"연말까지 2600억원 수혈해야"
[뉴스핌=노희준 윤지혜 기자]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에 올해 채권단이 추가로 지원해야 하는 자금이 26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BIS비율이 10% 이하로 하락하는 등 건전성 악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열린 수은에 대한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는 성동조선해양 등 조선사 지원 현황 및 부실 지원 논란, 그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덕훈(사진) 수은 행장은 국정감사에서 "경영정상화 방안 실사보고서는 채권단과 협의가 끝난 후 10월 중 나올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성동조선 지원에) 약 26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고 중기적으로는 4200억원에서 4800억원이 추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채권단이 모두 지원에 동참하지 않아 수은 채권의 75% 이상을 지게 되면 성동조선을 수은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하게 되면서 건전성이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BIS 비율이 낮아지는 것은 수출입은행의 여신이 (자본 대비) 급팽창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은의 BIS이 10%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은의 6월말 BIS비율은 10.01%로 국내 18개 은행 중 최하위나 9월말에는 이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수은이 본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선 자본금을 충원해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도 "BIS비율이 낮아지는 것은 부실여신이 늘어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수은의 건설·플랜트·조선업 등에 치중된 여신 포트폴리오 지적에 대해 "("건설·플랜트·조선업은)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데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8월 말 현재 조선산업에 제공한 여신 잔액이 26조원으로, 수은 전체 여신의 약 21%라고 밝혔다. 수은은 이 가운데 대형조선사에 21조원, 중소조선사에 4조9000억원을 제공했다.
또한 대형조선사의 경우 여신 지원을 계속하면서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과도한 헤비테일 방식의 수주에는 선수금환급보증(RG)발급을 제한하는 조치를 10월 중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 조선사에 대해서는 "조선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협력과 독자생존 등 맞춤형 정상화 방안을 시행하겠다"면서 "성동조선의 삼성중공업 위탁경영 등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