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보다 안전성 및 유동성..연내 긴축 없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재무부가 3개월 만기 국채를 제로금리에 발행했다.
미국 3개월물 국채가 수익률 0%에 발행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건재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 같은 투자 수요는 지난해 6월22일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번 국채는 0%의 수익률에 발행됐다. 투자자들이 이자 수입을 포기하고 안전성과 유동성을 택했다는 얘기다.
210억달러 규모의 6개월 만기 국채 역시 상당 규모의 응찰 수요가 몰린 가운데 0.065%의 수익률에 발행됐다.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앤드류 올랑호스트 채권 전략가는 “9월 고용 지표가 악화된 데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 때문에 국채 투자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유통시장도 마찬가지다. 만기 1년 이내의 단기물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정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최근 1개월 만기 미국 국채가 마이너스 0.02%에 거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3개월물 국채 역시 제로 수익률에 거래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지난주 1.989%까지 밀리며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채권 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국채 발행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유동성이 높은 단기물 채권 매입에 집중하는 현실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단기물 국채 입찰에 뜨거운 매입 경쟁이 펼쳐졌다. 최근 6차례에 걸친 1개월물 국채 발행 가운데 5건이 0%의 수익률에 발행됐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준의 제로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위험 자산의 투자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미자본시장협회의 앤드류 브레너 채권 헤드는 “연준 정책자들이 무슨 얘기를 하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대다수의 투자자들 판단”이라며 “미국 국채가 0% 수익률에 발행되며 탄탄한 수요를 과시했지만 연말까지 고위험 자산으로 글로벌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닉 가트사이드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저금리 여건이 지속될 경우 회사채 시장이 스위트 스팟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