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데뷔 후 최초이자 국내 최초 돔 공연 성공적 마무리 <사진=뉴시스> |
그간 숱한 발전을 이뤄온 한류 문화의 발상지는 서울이지만, 중심지는 달랐다. 많은 이들이 아시아와 한류 인기의 척도로 흔히 일본 도쿄돔 공연 횟수와 열도 돔 투어를 언급하곤 했다.
여느 가수들과 달리 엑소는 데뷔 후 첫 돔 공연을 국내에서 열게 됐고, 국내 최초 돔 공연의 주인공이 됐다. 비록 정식 콘서트가 아닌 팬미팅 성격의 공연이었지만, 구름 떼처럼 몰려든 인파는 우리 나라 최초의 돔을 가득 채웠고, 본격 '돔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 엑소, 데뷔 최초·국내 최초 고척 스카이돔 공연…新 한류 구심점 신호탄
지난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돔 콘서트 ′EXO-Love CONCERT in DOME′을 연 엑소는 데뷔 후 ′첫 돔′이자 국내 최초 돔 공연의 포문을 연 주인공이 됐다. 앞서 이들은 오는 11월과 12월 일본 도쿄, 오사카 돔 공연을 확정하며 첫 돔 입성을 준비 중이었지만, 국내에서 그 꿈이 먼저 이뤄졌다.
3월 단독 콘서트 이후 오랜만의 공연 소식을 알린 엑소의 공연에는 2만2000여 관객이 모여들어 돔을 가득 채웠다. 정식 콘서트가 아닌 팬미팅 성격의 공연으로 티켓 가격은 55,000원. 티켓 예매 당시 예매처인 예스24는 오픈 30분 전부터 서버가 다운됐고, 어김없이 티켓 대란이 벌어졌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공연 중인 엑소 <사진=뉴시스> |
이들은 경찰과 협조를 해 주변 도로와 고척돔 주변을 통제하는 데 신경을 기울였으며 플로어석을 스탠딩으로 하는 대신 의자를 깔아 좌석에서 더 안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팬미팅급' 공연으로 전석을 꽉 채운 엑소의 위력은 정식 콘서트로 2-3회 공연의 가능성을 드러내기에도 충분했다.
◆ 국내 '돔 시대' 오픈, 엑소 이어 빅뱅·샤이니·인피니트 오를까
돔 구장은 지어졌고, 엑소가 스타트를 끊었으니 이젠 그 다음만 남았다. 엑소가 국내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룹이긴 하지만, 엑소에 견줄 정도로 관객을 끌어모으는 톱 아이돌 팀들이 줄줄이 국내 돔 공연을 열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많은 관계자들은 일본에서 수년째 돔 투어를 개최하고, 월드 투어로 한류의 위세를 전세계에 떨치고 있는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 빅뱅의 국내 돔 입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빅뱅은 그간 국내에서 체조경기장 2회 정도로 제한해 '티켓 전쟁'을 양산했던 만큼, 돔 콘서트로 수용 관객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고척 스카이돔 공연이 유력하다.
SM 아티스트들 역시 엑소가 시작을 했기에 샤이니, 소녀시대 등도 무난하게 입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샤이니 역시 체조경기장에서 2-3회 공연을 수 년째 해오고 있고, 지난해엔 일본 도쿄돔에도 입성해 티켓 파워로는 뒤지지 않는다. 소녀시대는 국내에서 체조경기장 공연이 가능한 유일한 걸그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엑소의 공연이 안전하게, 무사히 치러진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오는 30일 대규모 한류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2015 아시아 문화 축제'의 일환으로 SBS MTV '더 쇼' 녹화가 이뤄지는 것.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및 가수팀이 대거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기획사 외에도 만만치 않은 팬 동원력을 지닌 인피니트를 비롯해, YG의 신예 위너와 아이콘 역시 일본 돔 입성에 앞서 국내에서 돔 경험을 쌓을 지도 주목된다. 프로 야구팀 넥센 히어로즈가 임대 형식으로 연고 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고척 스카이돔이 톱 아이돌들의 활약과 대형 한류 공연의 성지로, 새로운 한류 중심지로 우뚝 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