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5390만원 책정…사전계약 100여대
[뉴스핌=송주오 기자] 혼다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파일럿을 앞세워 수입 대형 SUV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혼다는 가격경쟁력과 높은 연비 효율성 등을 통해 포드 익스플로러와 본격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혼다코리아는 21일 서울 중구 라비두스에서 올뉴 파일럿을 공식 출시했다. 이번 모델은 지난 2009년 2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다.
파일럿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5390만원으로 책정해 익스플로러 2.3ℓ 에코부스트(5600만원) 모델보다 저렴하다. 향후 나올 익스플로러 3.5ℓ(5400만원) 보다도 낮은 가격대다.
가격 뿐만 아니라 상품성 자체의 경쟁력을 키웠다. 신형 파일럿에서 우선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커진 차체다. 기존 모델보다 80mm 길어진 전장과 65mm 낮아진 전고로 더욱 넓어진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공기역학적으로 20% 이상 향상된 디자인으로 감각적인 외관을 완성했다.
다만 경쟁 모델인 익스플로러에 비하면 아직 좁은 편이다. 익스플로러의 차체는 5040x1995x1775(전장x전폭x전고, 단위=mm)로 파일럿(4995x1995x1775)에 비해 전체적으로 더 크다. 실내공간을 나타내는 축거는 2860mm로 파일럿보다 40mm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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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도 대폭 강화됐다. 초고장력 강판 및 고장력 강판 비율을 55.9%로 늘리고 신규 3-본 하부 프레임과 차세대 에이스 바디를 적용해 충돌안전성을 높였다.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안전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영업담당 이사는 "동급 유일의 안전 등급"이라며 파일럿의 안전성을 치켜세웠다.
연비면에서는 파일럿이 우수하다. V6 3.5ℓ 직접 분사식 i-VTEC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84마력과 최대토크 36.2kg·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자제어식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복합연비 8.9km/ℓ(도심 7.8km/ℓ, 고속 10.7km/ℓ)를 달성했다.
익스플로러는 2.3ℓ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74마력과 최대토크 41.5kg·m의 성능을 제공한다.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복합연비 7.9km/ℓ(도심 6.8kg·m, 고속 9.8kg·m)을 나타낸다.
편의사양은 비슷하다. 혼다코리아는 신형 파일럿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글화 작업을 마쳤다. 여기에 8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4개의 USB 콘솔, 차선 유지 보소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등을 설치했다. 3열 승하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버튼 '2열 워크 인 스위치'는 백미다.
익스플로러는 어드밴스드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와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범퍼 하단을 발로 차는 듯한 간단한 동작으로 전동식 리프트게이트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 등을 적용했다. 특히 5개 숫자로 이루어진 암호만으로 차 문을 열수있는 키리스 엔트리 키패드는 포드만이 제공하는 편의 기능이다.
익스플로러 못지 않은 상품 및 가격 경쟁력은 판매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을 통해 100여대 판매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파일럿의 월 판매실적이 10대에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다.
자신감이 붙은 혼다코리아는 연간 6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매월 5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면서 "연간으로 따지면 600대 정도"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