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3일 오후(현지시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6번째 금리인하다.
인민은행은 오는 24일부터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0.25%, 0.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금융기관의 1년 만기 대출 금리는 4.35%로, 예금금리는 1.50%로 하향조정된다. 개인 주택 공적금 대출에 한해 현행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은행은 동시에 금리 시장화를 위해 상업은행과 농촌과 합작으로 설립된 금융기관의 예금 금리 변동 상한선을 폐지키로 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금융기관의 위안화 예금 지준율도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8월 26일에도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한 바 있다. 이번 조치를 포함, 인민은행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6회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 조치에 대해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지난 3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6%대로 하락한 가운데 당국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에 나서는 등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내비춰왔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중소기업과 농촌의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목적으로 MLF 통해 1055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경제경기감측센터의 판졘청 부주임은 최근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의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기업의 융자난을 해소하기 위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추가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제금융공사도 최근 "지준율 인하와 재대출 확대도 유동성 확대 효과가 있지만, 시장 실질금리 인하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더 효과적"이라며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월 이후 5차례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미친 영향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는 것.
루정웨이 흥업은행 수석 연구원은 "GDP성장률이 6%대로 내려앉았고 제조기업들의 침체가 장기화 하고 있는 데 대한 선행조치로 금리인하가 이뤄졌다"며 "다만 현재 기업들에게 중요한 것은 금리가 아닌 실질환율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 여부다"라고 지적했다.
롄핑 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이미 5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시장의 잠재적인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시장 금리도 내려가는 추세"라며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