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싱가포르 대학과 'TRIPS 인터네셔널' 적용성 검증
내년 출시 목표로 TRIPS 3.0 개발 중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이 국내 대중교통 운영을 위해 개발한 첨단 기술의 해외 실증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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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데이터 기반 대중교통분석시스템(TRIPS) 인터네셔널'이 호주 브리즈번 정류장의 일별 승객수 시각화에 적용된 모습 [자료=한국철도연구원] |
31일 철도연은 교통카드데이터 기반 대중교통분석시스템(이하 TRIPS)이 해외 실증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빅데이터 기반 대중교통 운영 기술의 해외 진출이 시범적으로 추진되는 첫 사례다.
TRIPS는 교통분야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중교통 노선개편, 환승정책, 운영계획 수립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중교통 현안을 과학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2012~2016년 연구를 통해 개발한 TRIPS 1.0은 충북 청주시, 세종시, 강원 원주시에 도입되었다. TRIPS 2.0은 교통카드데이터 표준 모듈 개발을 통해 전국 교통카드데이터에 대응 가능하도록 2019년에 업그레이드돼 울산·대전시에 활용됐다.
철도연은 내년을 목표로 TRIPS 3.0을 개발 중이다. 차량 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차량별 스케줄 변화까지 반영하고, 1분 단위로 수요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국내 상용화에 성공한 TRIPS의 해외 시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철도연은 호주 퀸즐랜드 대학과 싱가포르 국립대학 연구팀에 국제화 버전인 'TRIPS 인터네셔널'을 제공했다. TRIPS 인터네셔널은 호주판과 싱가포르판으로 각각 제작됐다. 모든 메뉴·기능의 영문화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좌표계, 행정지도, 교통카드 데이터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철도연은 이를 활용한 현지 실증시험을 의뢰했다. 2025년 12월까지 진행되며, 결과를 바탕으로 TRIPS의 기술성과 활용도를 강화해 해외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개발한 원천기술의 해외 적용성 검증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철도연 개발 기술의 해외 상용화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