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라고 밝힌 지난 해 은퇴한 프리미어 리거이자 독일 국가대표팀 선수인 토마스 히츨스페어거.<사진=토마스 히츨스페어거 공식 트위터> |
[EPL] 동성애 현역 프리미어리거 2명 커밍아웃 임박 … 잉글랜드 “누구냐” 시끌벅적
[뉴스핌=김용석 기자]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가 잉글랜드 유명 프리미어리거 한 명과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 한 명 등 두 명이 곧 커밍아웃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선수의 정확한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영국 연예계에는 커밍아웃 후 활발히 활동하는 게이 스타가 많이 있지만 현역 프리미어 리거가 커밍아웃을 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
이미 이 두 선수는 가족과 팀에 자신의 성지향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도 결심에 대해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금지 감시기관인 킥잇아웃의 회장인 로드 오슬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선수가 한꺼번에 커밍아웃을 한다니, 누구든 ‘최초’의 사례가 된다는 사실에 대한 부담은 없을 것이다. 이제 누군가 나서줄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보수적인 남성들의 세계인 축구계에서 커밍아웃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일 것이다. 당연히 축구계에도 차별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그런 사람들을 퇴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선수 중 한 명은 자신의 자동차가 동성애 혐오적 낙서로 망가진 것을 보고 커밍아웃을 결심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해에는 은퇴한 프리미어 리거이자 독일 국가대표팀 선수인 토마스 히츨스페어거가 커밍아웃했고 웨일즈 럭비 스타인 가레스 토마스, 키건 허스트 등이 커밍아웃 행렬에 동참했지만 현역 프리미어 리거의 커밍아웃은 극히 드문 사례이다.
지금보다 더 보수적이고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17년전의 프리미어 리그에서, 저스틴 파샤누가 최초로 자신이 게이임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이후 선수생활은 물론 개인사도 비극으로 치달았다. 감독과 팬들에게 끊임없이 차별과 야유를 받았고, 심지어 가족인 동생마저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으며, 결국은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은 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한편 영국의 인권 관계자들은 유난히 보수적인 축구계가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기를 촉구하며, 선수들은 물론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성지향성으로 인해 차별 받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