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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초대, 2대 가왕에 오른 에프엑스 루나 <사진=MBC 복면가왕> |
지난 25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또 한 명의 아이돌 출신 가수가 가면을 벗고 뛰어난 가창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바로 ‘명탐정 콜록’으로 등장한 슈퍼주니어 규현이었다. 그는 앞서 엑소 첸과 두 차례 가왕에 등극한 에프엑스 루나에 이어 또 한번의 쾌거를 이뤘다.
'복면가왕'은 편견을 지운 채 무대 위 실력으로만 가창력을 판단해 가왕의 자리에 오르는 반전 음악쇼. 녹화와 본방송의 열기와 긴장감,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은 물론, 그 여운은 음원 발매로 이어진다. 하지만 유독 사랑받을 조건이 충분한 SM 가수들만 음원 사이트에서 '복면가왕' 관련 음원 발매에 인색한 현실이 의아함을 자아낸다.
◆ '아이돌 명가' SM, 가왕 루나·수준급 복면가수 첸·규현 배출
SM엔터테인먼트는 국내는 물론 해외 한류의 인기를 선두에서 이끌어가는 팀들을 대거 배출한 명실상부 '아이돌 명가'다. 현재 소속된 팀만 해도 소녀시대, 엑소, 보아, 슈퍼주니어 등 베테랑들은 물론 신인인 레드벨벳, SM루키즈까지 최고의 인기와 화제성을 자랑한다. 여기엔 출중한 외모와 보컬, 댄스 실력이 기반이 됐다.
그래서 '복면가왕'은 누구보다 SM 아이돌 팀 보컬들이 가장 반짝일 수 있는 무대였다. 실제로 에프엑스 루나는 아이돌 출신 보컬 중 몇 안되는 가왕 자리까지 오르기도 하며 숨겨왔던 실력을 과시했다. 그는 '황금락카 두통썼네'라는 닉네임으로 지난 4월 첫 정규 편성된 '복면가왕'의 초대, 2대 가왕에 오르며 초반 프로그램 인기를 톡톡히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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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기타맨' 엑소 첸 <사진=MBC 복면가왕> |
바로 지난주 출연한 슈퍼주니어 규현도 그리 큰 임팩트가 없는 노래를 선곡했음에도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명탐정 셜록'의 가면을 벗었다. 2라운드까지 진출한 그는 "3라운드에 '야생화'를 준비했었다"고 말하며 판정단의 아쉬움을 샀고, 급기야 김구라의 제안으로 가면을 벗은 채 '야생화'를 열창했다. 담담하게 부르다가도 클라이막스에서 터져나온 규현의 진가에 객석과 연예인 판정단은 연신 감탄했다.
◆ 뒤늦게 결정된 '복면가왕' 음원 발매…SM 가수 음원은 왜 빠졌나
당초 '복면가왕' 측은 올 설 특집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을 결정하며 "음원 발표는 아직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금세 분위기는 돌아섰다. 첫 방송부터 뜨거운 인기와 화제성을 누린 이후 5월 말부터 '복면가왕' 출연 가수들의 음원을 발표하기로 한 것.
이후 시청자들은 '클레오파트라' 김연우, '퉁키' 이정, '고추 아가씨' 멜로디데이 여은 등 가왕들의 노래는 물론 강민경, 백청강, 린 등 화제를 모은 출연자들의 노래를 음원으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루나가 불렀던 박정현의 '편지할게요'와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보경의 '혼자라고 생각말기'는 들을 수 없었다.
루나가 '황금락카' 가면을 벗을 당시 SM 측에서는 대신 그가 부른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Don’t Cry For Me)’의 음원을 팬들을 위한 선물로 발표했다. 하지만 '복면가왕'에서 그가 불렀던 감동을 그대로 전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가왕의 자리까지 가지 못했지만 첸과 규현이 부른 노래도 음원으로 다시 듣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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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콜록' 슈퍼주니어 규현 <사진=MBC 복면가왕> |
또 사실상 SM 소속 가수의 음원만 미발매된 것도 아니다. 루나와 첸, 규현이 이미 커다란 팬덤과 유명세를 보유하고 있어 도드라져 보인 것. 되돌아보면 YG 소속 이성경과 JYP 소속 출연자 미쓰에이 민, 2AM 조권의 음원도 우리는 만나볼 수 없었다.
이같은 문제는 '복면가왕'에서 가수들이 부르는 음원을 MBC와 벅스가 독점 발매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좋은 의도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노래 예능을 누구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음원 관련 이슈에 민감한 건 방송사에서 음원 발매 수익을 가져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조금은 다른 포맷의 '무한도전'에서는 주로 출연자 자체 창작곡을 준비하고, 음원 수익을 대부분 기부하기 때문에 원작자와 합의와 수익 면에서는 문제가 없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