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서비스·유통 등 내수기업 뜨고 수출기업 지고
[뉴스핌=황세준 기자] 최근 10년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대 기업 지도에 지각변동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달 30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10년 전인 2005년 말과 비교한 결과 41개(41%) 기업이 물갈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1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41개 기업은 식음료‧서비스‧유통 등 내수 관련 업종이 대부분이고 탈락 기업은 조선‧기계, 건설, IT‧전기전자 등 수출 주력 중후장대 산업이 많다.
신규 진입이 가장 많은 업종은 서비스, 유통, 제약으로 모두 4개 사씩 늘었다. 식음료(2개), 공기업(2개), 지주‧철강(1개)도 모두 증가했다.
반면 조선‧기계‧설비는 5개 사나 줄었고 은행과 운송(각 3개), 건설 및 건자재, 통신, 상사(각 2개), 자동차‧부품 및 증권, IT‧전기전자(각 1개)도 모두 감소했다.
10월말 현재 100대 기업의 영위 업종은 식음료 기업이 9곳으로 가장 많다. 2005년에 비해서는 2개사가 늘었다. 농심과 하이트진로홀딩스(구 하이트맥주)가 탈락한 반면 CJ제일제당, 동서, 오뚜기, 삼립식품 등 4개 사가 올라왔다.
이어 서비스, 유통, IT‧전기전자 업종이 8개사로 나타났는데 서비스와 유통부문에서 10년 새 각각 4개 사씩 늘어난 반면 IT전기전자는 1개 사가 줄었다.
서비스 업종에서 탈락한 기업은 SBS 뿐이었고 신규 진입한 곳은 삼성SDS, SK, CJ E&M, 제일기획, 카카오 등 5개 사였다.
유통 업종에서는 롯데미도파와 CJ홈쇼핑 등 2개 사가 탈락했고 롯데쇼핑, 이마트, GS리테일, BGF리테일, 현대그린푸드, 호텔신라 등 6개 사가 입성했다.
이에 반해 IT전기전자는 LS(구 LS전선)과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 등 2개 사가 탈락했고 쿠쿠전자가 신규진입에 성공했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4위)과 아모레퍼시픽(8위) 등 24개 사가 신규 상장으로 시총 100대 기업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LG생활건강(19위)과 셀트리온(27위) 등 17개 사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신규 입성했다.
셀트리온은 10년 새 시총 순위가 1190계단이나 폭등했고 삼립식품(460위→93위)과 한샘(381위→48위)도 300계단 이상 뛰어올랐다. 또 바이로메드(145계단), 영풍(140계단), 메리츠종금증권(109계단) 등 4개 사도 시총 순위가 100계단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홀딩스(구 한진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27개 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막대한 손실로 주가가 하락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구 외환은행) 등 14개 사는 상장폐지 및 합병으로 인해 빠졌다.
한진중공업홀딩스(구 한진중공업)는 이 기간 시총 순위가 76위에서 651위로 575계단, 유수홀딩스(구 한진해운)도 71위에서 575위로 504계단 급락했다.
이밖에 하이트진로홀딩스(구 하이트맥주)(406계단), 대신증권(212계단), SBS(175계단), 동국제강(170계단), 삼성엔지니어링(141계단), 대우조선해양(123계단), 아시아나항공(110계단), 두산인프라코어(109계단) 등 8개 사도 100계단 이상 내려앉았다.
한편, 이같은 변동성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10년 간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했고, 현대차는 4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한국전력은 3등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7위), 신한지주(10위), 에스원(69위) 등도 순위에 변화가 없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