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서울 외환시장이 미국 10월 비농업고용지표의 예상 외 호조로 연내 강달러 추세가 유효할 것으로 봤다. 이에 당장 달러/원 환율 1160원선 상방 테스트를 예상하면서도 원화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로 환율 급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9일 오전 10시 3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35원 오른 1152.50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 영향으로 갭업 출발해 10원 전후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중 달러/원 환율 추이 <자료제공=한국은행 ECOS> |
서울 환시는 애초 10월 지표 결과와는 관계 없이 12월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 가운데 그간 저조했던 고용지표마저 예상보다 잘 나오자 달러 강세 트렌드에 확신을 가지는 모습이다. 이번 고용지표는 임금 등 세부적인 부문도 호조를 보여 질적인 개선까지 이뤄냈다는 평이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망치 수준으로 고용지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봤는데, 서프라이즈 수준의 결과였다"며 "당장 1160원선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일단 방향은 위"라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향후 중국 지표가 관건이겠지만 역내 수급을 떠나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거스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며 "임금관련 지표까지 오르며 과거 개선된 고용지표보다 질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어 시장이 12월 인상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상 기대가 선반영됐고, 오랜만에 레벨이 조정된 환율 영향으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인식에 추가 급등세는 제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7월 전후의 강달러 기세를 재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장 1150원선에서 강한 저항이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는 12월 인상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강달러 트렌드에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며 12월 인상 이후에도 추가적인 인상시기를 저울질할 수 있다"며 "강달러 트렌드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네고 물량이 소화될 수 있고 원화 펀더멘털이 여전히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며 "보통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 환율 하단이 단단해지는 가운데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주식 순매도를 보이는데, 최근에는 인상 기대가 강화되도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팔지 않는다. 급등세가 지속되긴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