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 사이에 12월 금리인상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온 가운데 뉴욕증시가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유가 하락 역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밀리면서 주가 낙폭이 더욱 커졌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4.15포인트(1.44%) 떨어진 1만7448.0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9.03포인트(1.40%) 내린 2045.9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1.94포인트(1.22%) 하락한 5005.08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 내달 금리인상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에 연준 정책자들이 긴축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더 이상 제로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준은행 총재 역시 금리인상 여건이 충족됐고, 긴축을 단행해야 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월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내달 금리인상을 예상한 응답자가 9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연준 정책자들이 12월 금리인상에 전원 동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간 고용 지표는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7만6000건으로 전주와 동일했다.
이에 대해 찰스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매니징 디렉터는 “고용 지표가 매우 탄탄하다”며 “주간 고용지표는 매월 발표되는 비농업 신규고용 지표와 동조현상을 보이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유가가 이날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며 “이와 함께 증시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을 거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가와 S&P500 지수가 높은 상관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종목별로는 전날 폭락했던 메이시스가 1% 선에서 반등을 이뤄냈고, 경쟁 유통업체인 노드스트롬 역시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2% 가까이 올랐다.
콜스도 3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일제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난 데 따라 약세장 속에 6% 이상 랠리했다.
반면 골드만 삭스는 2% 이상 떨어지며 지수 하락에 무게를 실었고, 고프로는 7% 이상 급락하며 2014년 6월 실시한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인 2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공모주를 매입했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본 셈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