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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테러리즘 안전지대, 세계 어디에도 없다"

기사입력 : 2015년11월16일 09:05

최종수정 : 2015년11월16일 09:10

'테러리즘 및 난민위기' G20 정상 업무만찬서 국제공조 강조

[뉴스핌=이영태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터키 안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와 관련해 "테러리즘은 새로운 양상으로 계속 진화하면서 국경을 초월해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기본가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저해하는 국제사회의 암적 존재가 됐다"고 지적했다.

터키 안탈리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15일(현지시각) 회의에 앞서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에서 '테러리즘 및 난민위기'를 주제로 열린 G20 정상 업무만찬에서 "전 세계가 인간의 존엄을 위협하는 테러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늘 G20에서 우리 정상들이 테러리즘과 난민 문제를 다룰 시급성과 함께 전 세계의 집단적 지혜와 용기를 이끌어낼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특히 ISIL(이슬람국가)로 대표되는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의 발호와 외국인 테러전투원(FTF) 현상, 인터넷을 통한 극단주의 메시지확산 등으로부터 누구도 더 이상 안전지대에 있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테러 대응을 위한 G20 및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2014년 9월 안보리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안보리 결의 2178호와 양자 및 지역 차원의 다양한 테러 대응 노력들이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며 "한국은 G20이 강력하게 지지하는 테러자금 규제 메카니즘인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국으로서 테러자금 차단을 위한 각국의 법제 강화에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테러리즘의 자양분이 되고 있는 폭력적 극단주의 이념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 기저에 있는 경제·사회적 문제 해소에 국제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폭력적 극단주의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나가면서 유엔과 EU,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 등과 협력을 통해 취약국의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CVE) 역량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불어 "시리아 및 리비아와 같은 전환기 국가들의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해법을 시급히 도출해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비엔나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의를 통해 주요 당사자들이 협상테이블에 함께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난민 문제와 관련해선 "시리아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한 대규모 난민위기는 국제 인도주의 체제 전반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난민 발생국은 물론 경유지와 최종 목적지 국가들의 부담과 책임을 국제사회가 함께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한국은 2012년에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해 난민에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및 난민 수용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 난민문제 해결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러리즘은 애초 올해 G20 정식 의제는 아니었으나 시리아 인접국으로 의장국인 터키가 파리 테러 전에 업무만찬 의제로 포함시켰다. 특히 지난 주말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선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공조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에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을 통해 "금번 테러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 행위로,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프랑스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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