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 악화로 1%대 약세를 나타내며 1940선대 초반까지 내려섰다.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 주 파리 테러까지 악재로 작용,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결과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61포인트, 1.40% 내린 1945.68에 거래를 시작했고 30.27포인트, 1.53% 내린 1943.02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매도세를 나타내던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한 때 낙폭이 다소 회복됐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 확대되며 지수를 끌어내린 것.
하루 동안 외국인은 2351억원 어치를 시장에 내던졌다. 오후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기관은 120억원을 사들였고 개인도 114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가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가 매도 우위로 전체 20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운수창고업이 3%대 내렸고 건설업 금융업 전기전자 유통업 등이 각각 2% 넘게 빠졌다. 반면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14개 종목도 내림세가 우세한 모습이다. 삼성생명이 2%대 내렸고 삼성전자 삼성물산 SK하이닉스 신한지주 등이 2%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시장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32포인트, 1.69% 내린 659.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운 금액은 각각 173억원, 44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566억원을 사들이며 하락 폭 확대를 저지했다.
시총 상위 14개 종목 가운데서는 코미팜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나머지 종목들은 하락세가 우세했다. 파라다이스가 4%대, 카카오가 3%대 내렸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에 대해 "파리 테러 사태가 불확실성을 야기하며 어느정도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증시 흐름은 추가 테러 우려나 정치적 여건 등 사태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나 연구원은 또 "다만 과거 대규모 테러 당시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길지는 않았다"면서도 "유가 수준 등 당시와 다른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는 최소 127명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테러 사태가 발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