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베트남 VN지수는 지난 19일 602포인트로 마감, 주간 기준으로 6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달 들어 0.8% 하락했다. 에너지, 금융, 유틸리티 업종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정부의 지분 매각 기대로 베트남 최대 유제품업체 VNM은 급등했다.
특별한 악재는 없었다. 그간 상승 폭이 컸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VN지수 600선 위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나타낸 것은 악재였다.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
또한 어닝시즌이 진행되면서 양호한 기업실적이 공개되자 지수 하락 폭이 제한됐다.
지난 19일 기준 현재 하노이 및 호치민 거래소에 상장된 700여개 종목 가운데 400여개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의 매출 및 순익은 전년동기비 각각 8% 및 15% 증가했다. 경기 및 수요회복, 비용축소 등에 힘입어 50%의 기업의 매출이 증가했다. 순익이 늘어난 기업 수는 70%에 달한다. 공식적인 실적발표 마감일은 오는 25일이다. 공시 기한을 앞두고 나머지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실적을 발표할 것이며, 이들 가운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사가 베트남 국가신용등급을 BB-, ’긍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국영기업 부문 투명성 강화, 은행권 구조조정의 효율적 진행 등이 뚜렷하게 이뤄진다면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장기적으로 베트남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관심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한편 환율은 최근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19일 기준 동/달러 환율은 2만2500동으로 1개월여 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사상 최고치인 2만2547동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번 환율 상승은 투기 심리나 기준환율 인상 가능성보다 연말 특수에 대비해 수입업체들이 달러화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달러화 예금금리가 0%~0.25%로 낮은 반면, 달러화 대출금리는 3.0~6.7%로 높아 시중은행들이 달러화 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 외 최근 2개월 동안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10월 무역적자가 42.9억달러에 달한 것도 환율 상승압력이 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들어 다시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컨센서스를 상회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VN지수가 3개월 이내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는 불규칙적인 매매 추세를 보일 것이다.
즉, 기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동/달러 환율 상승, 해외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매심리 위축 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새로운 호재가 생길 때까지 지수는 600선위에서 소폭의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