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카타르, 배럴당 88달러 균형가격 고려중"
[뉴스핌=김성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베네수엘라가 유가 안정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중반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2일 에우로기오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기자들과 만나 OPEC 회원국들이 '균형 가격(equilibrium oil price)'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에 필요한 설비 투자 비용이 유가에 포함되면서 유가가 현 수준보다 높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델 피노 장관은 OPEC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자국이 제시한 배럴당 88달러의 균형가격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가가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OPEC 회원국들이 주도적으로 유가를 결정했던 이전의 원칙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전세계 투자가 안정되려면 유가가 배럴당 평균 88달러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160달러까지 올라야 재정균형을 맞출 수 있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유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경우 베네수엘라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다음달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연차 총회에서 생산량을 결정할 계획이다. OPEC의 산유량은 이미 지난 17개월간 일일 공식 상한인 3000만배럴을 웃돌고 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과의 협력 없이 단독으로 생산량을 낮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유 선물가격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