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진통 전망..12월 중순 재개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 새 노조위원장에 강성 성향의 박유기(51) 후보가 당선됐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사진 = 뉴시스> |
박 당선자는 강성 노선의 금속연대 소속으로, 지난 2006년에도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그해 비정규직법과 민주노총 총파업 등에 가세해 역대 최장 기간인 45일간 파업하는 등 사측과 진통을 겪어왔다. 2009년에는 금속노조 위원장을 역임했다.
박 당선자는 핵심공약으로 올해 마무리하지 못한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연내 타결하겠다고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다. 또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 단축안에 대한 재협상, 임금피크제 도입 반대, 상여금 800% 인상(현 750%), 단계적 정년 연장 등을 공약했다.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단협은 집행부 임기가 지난 9월 말로 끝나면서 교섭이 중단됐다. 상여금의 통상임금화와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놓고 이견이 큰 점도 교섭 중단의 이유 중 하나다.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20여 차례 해왔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금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 공장 신·증설 검토 및 해외 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회사는 ▲기본급 8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 + 300만원+무파업 시 주식 20주 지급 등을 노조 측에 제시한 상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박 당선자가 강성인 만큼, 임단협에 상당한 진통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12월 중순 임단협을 재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이 지지부진하자, 노조원들이 강경 노선을 통해 임단협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며 “판매 감소 및 수익성 저하 등을 겪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