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보합권 이내에서 소폭 오름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소매 섹터가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 ‘팔자’가 우세했다.
이번주 11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가시화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8.57포인트(0.44%) 내린 1만7719.9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70포인트(0.46%) 하락한 2080.4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8.86포인트(0.37%) 떨어진 5108.67에 마감했다.
월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는 0.3% 올랐고, S&P500 지수 역시 0.1% 이내의 강보합을 보이는 데 그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가 1.1% 오르며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통화정책에 집중됐다. 12월 금리인상 전망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먼저 11월 고용 지표 향방을 통해 이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는 움직임이다.
통화정책 회의에 앞서 이번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역시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으는 사안이다.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지표와 ECB 회의, 여기에 옐런 의장의 증언까지 변수와 재료가 많은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주가는 과격한 조정 없이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장중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에 편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제이슨 레인원드 리버사이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 이사는 “이번 SDR 바스켓 편입이 위안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 미결주택판매는 0.2% 늘어났다. 이에 따라 판매 규모가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0%에 크게 못 미쳤다.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8.7을 기록해 전월 56.2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동시에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소매업계의 블랙프라이데이 실적이 집계됐지만 이 역시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SPDR S&P 소매 상장지수펀드(ETF)는 2% 이상 하락했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소매 섹터 지수 역시 1% 떨어지며 증시 전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폴 놀트 킹스뷰 애셋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올해 연말 쇼핑시즌 소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소매 섹터 투자에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아이크 보루초우 웰스 파고 이사는 “소비자들이 지출에 나섰지만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증시 전반에 걸쳐 호재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나이키가 1.5% 떨어졌고 아마존 역시 1% 이상 내렸다. 반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 이내로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장중 상승한 뒤 소폭 내림세로 돌아서며 거래를 마쳤지만 셰브런이 1% 이상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