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4>원유, 싸지만 고수익 기대 어려워
[뉴스핌=백현지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또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자산관리 전문가들도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한때 8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던 원유 목표치를 40달러대까지 낮추며 보수적인 태도로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6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등 15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원유 투자의견은 유지 8표로 가장 많았으며 축소 4표로 뒤를 이었다. 비중확대 제시는 3곳으로 집계됐다.
향후 3개월간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 WTI 기준) 전망치는 배럴당 현 수준이거나 소폭 상승을 예상하는 40~50달러를 제시한 곳이 5군데로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은 36~46달러를, 신한은행도 35~50달러를 제시했다.
3분기 WTI 가격 전망에서 레인지 상단을 70달러 이상으로 잡았던 기관들도 대부분 50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대외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의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117만7000배럴 늘어 10주 연속 재고증가를 발표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예정됐지만 맹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감산이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지난 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WTI 가격은 전날대비 4.6% 급락하며 39.94달러로 마감하기도 했다. 다음날 4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지난 8월 26일이후 3달 만에 다시 40달러 선이 무너진 셈이다.
임박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원자재 가격에는 부담이다. 미국이 전세계에 풀어놓은 유동성을 흡수하며 달러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자재와 달러는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원자재 연구위원은 "OPEC 산유량 정책 유지 전망에 예상 밖 주간 원유재고 증가가 나타났다"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인한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설까지 겹쳐 원자재 전반은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제유가 변동에 그대로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달리 기초자산이 일정 가격 이상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수익을 제공하는 파생결합사채(DLS)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DLS는 기초자산의 기준가 대비 40%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약속된 쿠폰을 제공한다.
최근 WTI나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DLS는 기대수익률이 연 5~7%수준으로 올초까지 연 10%넘는 고수익을 제공했던 상품은 더이상 발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WTI 가격이 현재 40달러 선에서 40%이상 하락한 24달러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다.
이에 SK증권은 WTI와 브렌트유 원유기초자산만으로 DLS를 발행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 금시세는 지난주 온스당 1056.10달러 까지 내려서 6년래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이에 저가매수세가 일부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설문 결과 금에 대한 투자의견도 유지가 8표로 가장 많았으며 축소가 6표로 뒤를 이었다. 비중확대는 1표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