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내년 긴축 속도 예상보다 빠를 것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1월 고용 지표 호조가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을 뿐 아니라 이후 긴축 속도에 대한 전망도 바꿔 놓았다.
이 같은 속도의 고용 향상과 임금 상승이 이어질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이 점진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구인 공고를 살피는 구직자들 <출처=블룸버그통신> |
4일(현지시각) 노동부의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매파’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더 이상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최선의 정책 행보가 아니라는 것.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1만1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20만건을 웃돌았다. 10월 수치도 27만1000건에서 29만8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이 전월과 같은 5.0%로 유지, 연준 정책자들이 판단하는 완전 고용의 조건과 간극을 0.1%포인트로 좁힌 가운데 시간당 임금이 전년 동기에 비해 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전망은 더욱 낙관적이다. 무엇보다 임금 상승이 속도를 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을 재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 카슨 알리안츠번스타인 글로벌 경제 리서치 헤드는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할 것”이라며 “연준이 확인하고 싶어 하는 임금 상승이 현실화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미 늦었다는 주장과 함께 앞으로 긴축 속도가 기존의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찰스 리버만 어드바이저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연초 금리인상을 단행했어야 했다”며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연방기금 금리가 가능한 조속히 정상 수준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이 긴축 시기를 이미 놓쳤을 리스크가 없지 않다”며 “내년 연준은 정책자들과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9월 발표된 연준 점도표에 따르면 정책자들은 내년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채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내년 2~3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 10~11월 2개월간 신규 고용은 50만9000건으로, 올들어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