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우즈베키스탄 기업들 국내 IR...인도네시아 베트남도 공략
[뉴스핌=김나래 기자] 한국거래소가 내년부터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타깃으로 본격적인 해외기업 상장 유치에 나선다. 일단 GM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내 대기업 7~8곳이 한국 증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년 4월께 우즈베키스탄 7~8개 가량의 대기업이 투자유치를 위해 투자설명회(IR)을 개최한다. 이는 지난 달 초 우주베키스탄 정부가 내년 민영화 대상 현지기업과 국내 기업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가시화됐다. 이 행사에 참석한 김원대 거래소 부이사장과 유가증권시장본부 직원들은 GM우즈베키스탄 등 현지기업을 둘러보고 코스피 예탁증권(DR) 상장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우즈베키스탄은 정부 지분이 70% 가량으로 이 가운데 25% 안팎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국영기업들에 대한 민영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타슈켄트 거래소 등 자본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규모가 작아 관련정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원대 부이사장은 "과거 80년대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가 국내 상장후 미국과 영국에 DR형태로 상장한 사례 등을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전했다"며 "자금조달과 기업홍보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에 대한 호응이 컸다"고 귀띔했다.
인도네시아의 2개 한상기업도 한국 거래소 상장을 타진 중이다. 그 중 하나가 JS코퍼레이션. 이 회사는 케이트 스페이드, 게스, 마이클 코어스 등 세계적 패션업체에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체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미 JS코퍼레이션 중국 공장까지 실사를 다녀왔고, 내년 2분기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한상기업으로 국내 상장을 타진하는 곳은 석탄채굴 업체로 알려졌다.
내년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LS전선아시아 베트남 법인 역시 국내 상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한국거래소는 LS전선아시아 상장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말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 국내 특수목적법인(SPC)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활용된 사례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특히 베트남은 10년전 부터 베트남 증권시장 개설과정에서 한국거래소와의 인연이 깊어 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거래소 측 판단이다. 이어 LS전선아시아의 SPC 상장이 성공할 경우 비슷한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했다.
김 부이사장은 "글로벌경쟁력 확보하려면 안가본 길도 가봐야 한다. 미국과 유럽은 선진화돼 있어 시장의 성장이 한계가 있고 코스피 시장도 글로벌 시장이 되기 위해선 외국인 투자자 유치와 외국 기업 상장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로펌, 회계법인, 투자은행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국 기업 상장 유치 전문가 태스크포스팀(TF)을 꾸리기도 했다. 이 곳에선 현재 상장을 위한 자금조달 이슈, 외환관리, 회계, 주주권 행사, 당국 절차 등 회사법 체계에 대한 연구와 지원활동을 해오고 있다. 거래소는 이 곳에서 나온 밑그림을 증권사에 적극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해외기업은 해가 지날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거래소는 2007년 2개를 시작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려 2010년 한해동안만 7개 해외기업을 상장시키기도 했지만 이후 급감하기 시작해 2013년에는 달랑 해외기업을 1개만 유치하는데 그쳤다. 작년과 올해는 그나마 해외기업 상장유치건이 전혀 없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