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W, 준법감시부 배기가스 결함 보고 권고 묵살"
[뉴스핌=김성수 기자] 폭스바겐 그룹의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사태(디젤게이트)'가 지난 2004년 미국 준법감시부서의 권고를 무시한 데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미국 준법감시부서 직원은 지난 2004년 독일 본사에 배기가스 장치 관련 결함을 규제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폭스바겐 그룹의 브랜드 아우디 차량 수십 대는 센서 장치가 고장난 채로 미국 판매상에게 운송되는 과정 중에 있었다.
폭스바겐 준법감시부는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차량에 결함이 있는 부품으로 배기가스온도센서(EGT)를 명시했으나, 독일 아우디 측에서 "EGT를 삭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이 2004년 말 미국 당국에 보낸 이메일에는 EGT가 캘리포니아 당국에 공시할 만큼 중요한 부품이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미국 준법감시부 책임자였던 노버트 크라우스는 "11년 전에 일어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폭스바겐 측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