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K7·그랜저 출격…하이브리드 전용차도 선봬
[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해의 부진을 씻고 내년 도약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2세대 K7을 필두로 6세대 그랜저와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모하비,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줄줄이 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800만대 고지를 넘어 사상최대 실적도 노린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판매 목표량으로 820~830만대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목표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 초 현대·기아차는 820만대의 판매 목표량을 발표했다. 하지만 11월까지 720만대 판매에 그치며 사실상 목표 달성이 물 건너갔다는 평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월 평균 65만대 가량을 판매했다. 연말 프로모션을 고려하더라도 남은 한 달 동안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올해 목표량에 도달하지 못한 현대·기아차는 내년 대형과 친환경 모델을 연달아 출시하며 명예회복에 나선다. 2세대 K7을 필두로 현대차의 첫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과 6세대 그랜저, 유로6 기준을 충족한 모하비 등이 줄줄이 출격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대형차와 친환경차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
신형 K7은 지난 2009년 나온 1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 차량이다. 출발이 나쁘지 않다. 내달 공식 출시 전 진행한 법인 판매에서 상당한 수요를 확보한 탓이다. 삼성그룹의 신임 상무 220명 가운데 106명이 신형 K7을 선택하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 플랫폼이 처음 적용된 차량으로 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EV) 등 3가지 파워트레인 모델로 출시된다.
여기에 신형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기아차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 니로 등도 출시 될 예정이다. 올해 투싼과 아반떼, 스포티지 등 중형급 이하에 집중된 것과 대비되는 출시 스케줄이다.
대형 및 친환경차 중심의 현대·기아차를 둘러싼 내년 자동차 시장의 영업 환경은 우호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내년 내수 시장 규모는 개별소비세 종료의 영향으로 올해 대비 2.8% 감소한 175만대이다.
전체적인 시장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형차 시장은 5.2% 증가한 17만6000대로 전망됐다. 신형 K7과 그랜저 등 인기 모델 출시로 수요가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내년에도 소폭 늘어난 45만대로 예상됐다. 이는 전체 승용 시장 가운데 37.0%에 해당하는 것으로 최대 점유율이다.
아울러 수출 시장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로 내년 미국과 호주에 수출되는 승용차에 대한 관세가 폐지된다. 유럽 수출 차량은 1500cc 이하 승용차에 대한 관세가 내년 7월부터 사라진다.
KAMA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 수요의 증가와 관세 인하, 국산차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내년 자동차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일부 신흥국의 수요 위축 가능성과 러시아 및 중남지 지역의 현지 통화 약세로 인한 경기 침체 등은 위협적 요인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급의 대표 모델인 그랜저와 K7의 완전 변경 모델 출시로 높은 수요가 기대된다"면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도 내년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