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표 호조+정책 기대 vs 일본, 6주래 최저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 주요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위험자산 회피가 강화되면서 일제히 아래를 향했다. 유가가 배럴당 35달러대로 추락한 가운데 오는 15~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회의(FOMC)를 앞둔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중국 증시는 2% 넘게 급등, 근 한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말 발표된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정책 기대감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증시도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줄였다.
14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6.09포인트, 2.51% 오른 3520.67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66.57포인트, 2.20% 오른 1만2400.59포인트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103.26포인트, 2.86% 오른 3711.32포인트에 마쳤다.
14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6.2%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11월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대비 11.2% 증가하면서 올 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이 같은 지표 호조에도 중국 경제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아직 과잉공급 여파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 산업생산 증가세가 가속화된 것이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을 더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내년도 중국경제 밑그림을 그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이하 경제공작회의) 개막을 앞두고 시장에 정책 기대감이 이어졌다. 경제공작회의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으로, 과잉공급 문제 해결과 국유기업 개혁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6.5% 전후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중국 정부에서 경기 급강하를 막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종 별로는 중국 국유 제련사업자들이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낡은 설비를 폐쇄하고 생산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장시구리가 6% 넘게 오르고 우한강철이 4% 이상 중국알루미늄공사(치날코)가 3% 올랐다. 또 초상증권과 공상증권이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증권업종이 기업공개와 구조개혁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주사인 푸싱궈지는 8.7% 폭락했다. 푸싱의약도 4% 하락했다.
홍콩 증시도 중국 증시 영향을 받으면서 낙폭을 1% 미만으로 축소했다. 중국 H주는 오전 중 하락을 전부 만회하고 소폭 플러스권으로 올라섰다.
홍콩 항셍지수는 154.20포인트, 0.72% 내린 2만1309.85포인트에 거래됐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7.91포인트, 0.08% 반등한 9318.91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대만과 일본 증시는 중국 증시 강세 영향을 받기에 앞서 하락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75.73포인트, 0.93% 내린 8040.16포인트에 마치면서 닷새째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오후 들어 낙폭을 1%대로 축소했으나 6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닛케이225평균은 347.06엔, 1.8% 내린 1만8883.42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1월 2일 후 최저 수준이다. 토픽스지수는 21.63엔, 1.4% 하락한 1527.88엔에 마무리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가 하락한 데다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상승한 것이 주가에 부담이 됐다. 이에 따라 광산주와 석유주 등 자원 관련주를 중심으로 폭 넓은 종목에서 매도가 실시됐다.
엔화 가치는 오전 중 달러대비 120엔대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급락하고 있다. 달러/엔은 오후 4시 45분 현재 뉴욕장 대비 0.38% 오른 121.31엔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