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은 제외" 밝혀, 노조 "사측 경영실패 책임" 주장
[뉴스핌=이성웅 · 김성우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희망퇴직과 관련해 '신입사원은 제외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행위를 '인권탄압'이라며 반발했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1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희망퇴직 관련 비판여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1~2년차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오늘 새벽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건설·기계 제조업이 많이 어려워서 희망퇴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오너일가인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장의 희망퇴직을 받을 거냐고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했다.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만 4째다. 앞선 3차례 희망퇴직에서 8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특히 국내 사무직 3000여명 대상으로 한 이번 희망퇴직에는 20대 사무직 직원과 공채 신입사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비판 여론이 일었다.
박용만 회장이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은 진화되지 않았다. 두산인프라코어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구조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생산직 22명을 대기발령하고 화장실을 자주간다는 이유로 경고장, 교육시간내 핸드폰 압수, 정리해고 대상자와 무급휴직을 선택하라는 등의 협박을 하는 등 심각한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두산그룹은 시장침체와 매출하락을 운운하지만 그 원인은 해외법인에 대한 무리한 투자과정엣 발생한 차입금 및 이자비용증가 등 경영실패에 있다"며 "국가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을 축소시키고 사람을 자르면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드는 등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박 회장 외에도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강연자로 나선 정재찬 공정위 위원장은 "최근 우리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시장경제질서 준수가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이 자리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성우 기자 (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