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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긴축을 개시하면서 신흥국 자본 유출 우려가 짙어지고 있지만, 인도는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17일(현지시간) 인도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일반적인 신흥시장 잠재 위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신흥국 중에선 나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토마스 룩마커 피치 아태지역 담당 이사는 "인도의 긍정적인 경제 성장 전망은 인도를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에도 이날 인도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인도 통화인 루피는 미 달러화 대비 지난 10월 23일 이후 최대폭인 0.5% 절상된 66.42루피를 기록했고 인도 증시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피치 그룹 소속의 인디아 레이팅스앤리서치는 루피가 단기적으로 추가 강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관은 "연준의 금리 정상화는 인도 경제 전망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은행은 국내 변수에 초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경제는 이미 중국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7.4% 증가해 같은 기간 중국의 성장률 6.9%를 웃돌았다. 투자은행(IB) 노무라는 올해 인도가 7.3% 성장하고 내년 7.8%, 2017년 8.0%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에 따르면 인도의 국제수지는 2013년 중반 이후 눈에 띄는 개선세를 이뤘다. 인도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까지 3530억달러로 650억달러 증가했으며 경상적자폭도 축소되고 있다.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많은 신흥국이 원자재 가격 폭락 속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소비하는 원유의 75%를 수입하는 인도는 낮은 유가로 오히려 수혜를 입고 있다. 인도 국가부채의 해외 의존도가 낮고 외화 표시 채권 비중이 적다는 사실도 긍정적이다.
인도 정부도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있다. 아빈드 수브라마니안 인도 재무부 수석 경제 고문은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인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을 것"이라면서 "인도의 물가상승률은 떨어지고 있으며 재정 상황 역시 매우 양호하고 해외 상황도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슈뢰더인베스트먼트의 라지브 데 멜로 아시아 이자율 헤드는 "인도의 탄탄한 거시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루피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실적이 좋은 통화일 것"이라면서 "최근 유가 하락은 인도에 이로운데 이것이 통화나 채권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 인도 법인의 리담 드사이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인도 증시에서 니프티50지수가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도 영자지 이코노믹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증시는 강세장에 있다"면서 "틀림없이 다음 해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