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선호하는 발기부전치료제와 처방은 차이있어
[뉴스핌=이진성 기자] 의사들이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할때 선호하는 의약품과 실제 환자에게 처방하는 품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처방에 관여하는 플러스 요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헬스케어 포털인 메디게이트가 국내 의사 2500명을 대상으로 발기부전 제네릭(복제약)인 시알리스의 시장 조사를 시행한 결과, 한미약품이 판매하는 '구구'가 의사별 처방 빈도 1위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대웅제약의 '타오르'는 2위에 랭크됐고, 종근당의 '센돔'은 3위에 그쳤다.
또한 메디게이트가 시알리스 제네릭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명 하나를 묻는 질문에는 처방 의사 10명 중 4명(39.7%)은 한미의 구구를 답했고, 대웅의 타오르와 종근당의 센돔이 각각 13.4%와 8.6%로 그 뒤를 이었다.
시알리스 제네릭 제품별 인지율.<자료=메디게이트> |
이 설문조사는 메디게이트가 의사면허를 가진 의사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진행한 것이다. 메디게이트 관계자는 "특정 의사가 아닌 무작위로 추첨해 진행한 설문조사이기 때문에 신뢰도는 95% 수준이다"고 답했다.
다만 설문조사 결과와 실제 처방되는 규모가 크게 달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누적 처방액 1위는 27억8000만원의 처방액을 올린 구구가 1위다. 2위는 24억8000만원을 기록한 센돔, 3위는 14억7000만원에 그친 타오르다.
실제 처방되는 제품은 구구와 센돔이 엇비슷한 상황이고, 대웅제약은 1~2위와 격차가 큰 것이다.
선호도에서 센돔을 앞선 타오르가 실제 처방에선 크게 밀리는 셈이다. 이는 의사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처방하는 약품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제약관계자들은 유통과정에서 플러스 혜택이 주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의사들이 선호하는 의약품을 배제하고 다른 약을 처방했다는 결과"라면서 "제약사들이 유통과정에서 의사들의 편의를 제공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디게이트 관계자는 "유비스트의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나서 의아했다"면서도 "통계를 조합하면서 선호하는 약이 꼭 처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