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경기둔화로 투자 미뤄…임금 협상에 인플레 반영 중요"
[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은행(BOJ) 일부 정책위원들은 기업들의 실제 설비투자가 의욕보다는 미약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BOJ가 발표한 11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기업들이 큰 폭의 이익 증가에 힘입어 설비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일본은행(BOJ) <출처=블룸버그통신> |
다만 일부 위원은 기업들의 단기 경제전망을 반영하는 지난 9월 단칸지수에서는 설비투자를 큰 폭 늘릴 것으로 나타난 반면, 국내총생산(GDP) 등 실제 통계치에 잡힌 설비투자 실적은 예상보다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발표된 일본 3분기 GDP 수정치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0.7% 증가에 다소 못 미쳤다.
위원들은 이와 관련해 신흥국 경기둔화 우려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미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한 위원은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흥국 경기가 살아날 경우 기업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위원들은 일부 선행지표가 미약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은 장기적 관점에서 상숭 중이라고 진단했다.
위원들은 이어 내년 봄 근로자들의 임금 협상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반영될지가 중요하며, 임금이 오르지 않을 경우 식품이나 생활 필수품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위원들은 기업들도 투입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제품가격 설정 전략을 바꿀지를 주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다수 위원들은 물가 추세가 변할 경우 BOJ가 지체 없이 정책 조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BOJ는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 시기를 2016년 회계연도(2016년4월~2017년3월)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연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