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BMW가 이끌고, 국산차는 현대차가 살리고..
[뉴스핌=송주오 기자] 올해 자동차 시장은 상반기에 수입차가, 하반기엔 국산차로 요악할 수 있다.
상반기는 수입차의 전성시대였다. BMW코리아는 6월 한 달에만 5700여대 판매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상반기 판매개수는 11만9832대로 전년대비 27.1% 성장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국산차의 반격이 시작됐다. 특히 현대·기아차에서 신형 K5와 아반떼, 스포티지 등을 하반기에 집중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역대 최대인 180만대(승용+상용)를 기록할 전망이다.
◆ 상반기는 수입차 전성시대였다고 전해라
새해 첫 달부터 수입차는 달렸다. 올해 1월 1만9330대의 판매고를 기록, 19.6%의 점유율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독일 4사가 이끌었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BMW 520d, 폭스바겐 골프 등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여기에 푸조 2008과 닛산 캐시카이,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이 높은 수요를 이끌어내며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수입차 시장의 전반적인 호조 속에 지난 6월엔 2만4275대를 판매, 역대 월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19.7%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BMW코리아는 5744대를 판매해 수입차 업계 최초로 월 5000대 시대를 알렸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벤츠 S클래스 골프채 파손 사건과 BMW 차량의 연이은 화재 사건으로 독일차량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갔다. 결정적으로는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컸다. 이 파문의 여파로 폭스바겐코리아의 9월 판매량이 전달대비 70% 감소하기도 했다.
국산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투싼을, 쌍용차가 티볼리를 출시하며 이목을 끌었지만 수입차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불멸의 아반떼' 국산차 반격…점유율 85.2%까지 회복
하반기는 국산차의 무대였다. 쌍용차가 지난 7월 티볼리 라인업에 디젤 모델을 추가하면서 불씨를 당겼다. 이후 현대·기아차가 신형 K5와 아반떼, 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을 잇달아 선보였다. 한국지엠도 신형 스파크를 출시하면서 분위기 띄우기에 동참했다.
신차 효과는 확실했다. 신형 K5와 스파크가 본격 출시된 8월 국산차 점유율은 85.2%까지 상승했다. 80.3%를 기록했던 6월에 비해 4.9%p나 상승했다.
'국민차' 아반떼의 출시는 상승 분위기에 기름을 붙는 격이었다. 9월 중순에 출시됐음에도 5667대를 판매,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0월에는 1만2838대로 내수시장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에도 1만대를 넘기며 두 달 연속 1만대 클럽에 들어갔다.
한국지엠은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임팔라의 성공으로 경차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임팔라는 사전계약 한 달 만에 4000여대의 계약을 이뤄내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현대차에서 지난달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하며 본격적으로 고급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네시스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인 EQ900(수출명 G90)는 사전계약 12일 만에 1만대 이상의 계약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시장은 상·하반기의 분위기 변화가 뚜렷했다"면서 "내년에는 친환경차의 본격적인 출시로 올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