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세력, 1대주주 지분 취약한 종목에 눈독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유력 부동산기업 완커(萬科 만과)의 지배권 분쟁이 치열해 지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분쟁에서 기존 대주주인 화윤(華潤)은 속을 끓이고 있지만, 완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분쟁이 이어지면서 완커의 주가가 두달새 7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봉황망은 전문가들을 인용, 1대주주 보유 지분비율이 낮은 79개 종목이 제2의 완커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을 제시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완커(萬科)와 적대적 인수합병 자본인 바오넝(寶能) 계열 자금단과의 1대주주 자리를 건 싸움에서, 이제는 중소 주주들이 누구 편을 들어 줄지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주식이 심하게 분산되어 있어 1대주주의 지배권 기반이 약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봉황망은 1대주주 보유주식 비율이 낮은 종목에 대한 투자방법을 제시하면서 두달안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 79선을 공개했다.
첫째, 1대주주의 보유주식 비율이 20%이하로 낮은 주식 중에서 재무상황이 양호한 블루칩 주식을 찾는다. 대주주가 자기주식보유비율을 늘리건, 적대적 자본의 공격이 있건 간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자본력을 갖춘 보험회사의 5%단위 이상 대량구매 가능성이 있는 주식으로 ▲남경은행 ▲북경은행 ▲교통은행 ▲닝보은행 ▲화하은행 ▲화능국제 ▲이리고분 ▲TCL집단 등을 예로 들었다.
둘째, 시가총액이 낮고 수익률과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회사들 중에서, ‘껍데기’로서의 가치가 있어 대량구매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구매하는 방법이다.
‘껍데기’란 부실한 상장 기업을 뜻하는 말로, 지금까지 중국 증시 상장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서 경쟁력 있는 신생기업들이 기존의 ‘껍데기’기업을 빌려 우회 상장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기업이 한번 상장하기만 하면 주가가 갑자기 오르고, 기업 실적이 나빠져도 어떻게든 증시에 남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년 3월 1일부터 주식발행등록제가 시행되면 상장 절차가 간소화되어 껍데기 기업들이 퇴출될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까지는 투자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껍데기 기업 투자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내놓고 있다.
봉황증권은 이런 껍데기 기업으로 ▲중강고분 ▲해련신 ▲청해명교 ▲합금투자 ▲심난전A ▲ST경곡 ▲ST락전 등을 꼽았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