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안전 우려하는 내국인·유커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
[뉴스핌=한태희 기자] 테러 등 해외의 악재가 많았던 여행사들이 국내 숨겨진 관광명소 찾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엔 내국인 여행객 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내년엔 국내에서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증가할 전망이다. IS(이슬람국가)의 테러 등 올 한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로 해외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설과 추석 때는 연휴가 다소 긴 편이라 해외 여행이 늘 전망이지만 현충일과 광복절 등 3일짜리 황금연휴엔 국내에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인터파크투어 국내 항공 이용객수는 지난해 대비 70% 넘게 늘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올해 현지 여행지의 시위나 자연재해·전염병·테러 공포 등 예측 불가능한 악재들이 덮치면서 안전한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며 "내년에도 짧은 공휴일에는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행사는 또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아웃바운드(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 비중이 높았는데 인바운드(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도 점차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글로벌 큰손'으로 주목받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를 주고객층으로 잡는다는 전략이다.
인천공항 모습 /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를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국내 여행사가 중국 현지에서 영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는 것.
중국 정부는 현지에서 외국 여행사 법인이 영업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미국·독일·일본 등 3개 국가 여행사에 한해 제한적으로 국가당 법인 1곳만 영업을 허용한다. 국내 여행사가 중국 현지에서 모객 행위를 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현재 중국 여행사가 여행객을 모집하면 한국은 이 여행사와 계약을 맺는 일종의 하청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중 FTA 발효가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합의한 내용엔 '국내 여행사의 중국내 영업 허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겨서다. 이를 위한 물밑 작업도 치열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영업을 완전 개방한다는 내용은 아니지만 기회는 마련했다"며 "협의가 잘 되면 중국에서 집적 모객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체부 등에 지속적으로 업계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