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마이너스 '굴욕'
[뉴스핌=박민선 이광수 기자] 올해 중소형펀드 인기몰이, 채권혼합형펀드 약진 등이 펀드 시장 이슈를 주도한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1강인 삼성자산운용 속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이 경합하는 구도였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9일 현재 위탁자산(AUM) 규모 기준 삼성자산운용은 204조6431억원으로 국내 절대 강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100조원을 넘어선지 약 5년만에 200조원을 돌파하면서 아시아 10위권 수준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한해로 평가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주식형펀드로 7조원 가량이 들어오는가 하면 채권형으로 4조5000억원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가 유입된 자금에는 삼성생명의 국내외 주식 및 채권 운용자산 약 50조원도 포함돼 있다. 삼성운용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홍콩, 뉴욕, 런던 등 글로벌 운용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상품 라인업 확대 등에 주력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78조4000억원)과 한화자산운용(74조9000억원)은 엎치락 뒤치락하며 2,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국토해양부 기금을 10조원을 유치한 것을 포함해 연초대비 16조1600억원 가량 늘렸다.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주식형펀드를 비롯해 다양해진 ETF 라인업을 통해 성과 개선에 성공한 만큼 내년에도 올해 흐름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도 연기금 자금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9조5800억원 불어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4위 KB자산운용은 연초대비 30% 가까운 증가를 보이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KB자산운용은 밸류포커스펀드를 중심으로 중소형펀드, 가치주펀드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장악력도 높여가는 추세다. KB자산운용은 올 한해동안 채권혼합형펀드로만 3조원 가량이 유입돼 주식형펀드(8000억원) 대비 4배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BNP파리바는 41조4374억원으로 5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주식형펀드에서 2조6913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전체 위탁자산은 2조원 가량 불어나는 데 그쳐 성장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전년대비 5조원 미만의 자산 증가에 그치며 내년을 기약했다.
한편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전년대비 1498억원의 자산이 줄어들면서 위탁자산 10조원 이상의 자산운용사 가운데 유일한 마이너스 성적을 남기는 굴욕을 남기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이광수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