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업사 중 절반 도입, 하나카드는 구 외환카드 출신만
[뉴스핌=전선형 기자] 만 60세로 정년이 연장되면서 카드사들도 잇따라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나섰다. 일찌감치 도입을 결정한 삼성‧KB국민카드에 이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도 이달부터 임금피크제 시행에 나서며 연내 전 카드사로의 확대 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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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가 올해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이로써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는 회사는 삼성·KB국민·현대·롯데카드 등 4곳이다.
우선 현대카드는 1월 1일부터 만 56세를 대상으로 5년간 매년 직전연도 임금에서 10%씩 삭감키로 했다. 롯데카드는 만 57세(기존 정년 만 57세)가 되는 직원을 대상으로 직전 연도 임금의 75%, 만 58세는 65%, 만 59세는 60%를 지급한다. 3년간 총 임금액은 본래 임금의 200%를 받게 된다.
하나카드도 대상이 한정적이지만 임금피크제를 시행중에 있다. 적용대상은 구 외환카드 직원들이다. 지난해 구 외환카드와 구 하나SK카드가 합병하면서, 외환카드 출신들이 기존에 적용받아왔던 임금피크제를 그대로 유지함에 따른 것이다.
하나카드 임금피크 대상자들은 만 56세부터 직전 연도 임금의 50%, 만 57세에는 50%, 만 58세는 40%, 만 59세에 40%를 받게 되며, 4년 동안 받는 총 임금액은 본래 임금의 180%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구 외환카드 출신들은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고 있다. 이는 외환카드가 구 외환은행 소속일 때 한국금융노조 가이드에 따라 체결된 사안으로, 하나SK카드와의 합병후에도 계속 적용받고 있는 것”이라며 “하나카드 직원들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중인 삼성카드는 만 56세부터 매년 직전연도 임금에서 10%씩 삭감키로 했다. 그에 따른 임금 비율은 만 56세 90%, 만 57세 81%, 만 58세 73%, 만 59세 66%, 만 60세는 59% 수준이다. 임금피크제 적용대상자들은 5년간 본래 임금의 369%를 받게 된다.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KB국민카드는 만 55세부터 5년간 임금을 삭감하며, 만 55세는 직전연도 연봉의 70%만 받게 되고, 만 56세 70%, 만 57세 50%, 만 58세 30%, 만 59세는 30%를 지급 받는다. 5년 간 총 임금액은 본래 임금의 250% 수준이다.
이외에도 우리카드와 BC카드가 임금피크제 도입 검토 중에 있으며, 신한카드도 노사간 협의를 통해 추진에 나서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업력이 짧아 타 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직원들이 많고 직원수도 상대적으로 적어, 임금피크제 도입이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올해 심각한 경영난이 예고되며 비용축소 등의 차원에서 오히려 적극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전 카드사의 임금피크제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