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연속 하락, 연간 총 2억8870만대…가트너 조사결과
[뉴스핌=황세준 기자] 지난해 4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IT 자문기관인 가트너가 14일 발표한 잠정 집계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75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하며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지난해 연간 PC 출하량도 전년비 8% 감소한 2억8870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가트너는 연말 성수기가 PC업체 실적에 미친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연말 성수기 판매는 전반적인 PC 출하량을 끌어 올리지 못했으며 소비자들의 PC 구매 행태가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기업 시장의 경우 윈도우 10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4분기 동안 윈도우 10 전환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많은 기업들이 이제 막 테스트에 착수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레노버의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1538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출하량은 3.1% 적은 5712만3000대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4분기 20.3%, 연간 19.8%로 각각 0.9%p, 1%p 상승했다.
가트너는 업계 평균에 비해 레노버의 출하량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장 지배력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HP의 4분기 PC 출하량은 1420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출하량은 5255만1000대로 4.4%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4분기 18.8%, 연간 18.2%로 각각 0.1%p, 0.7%p 높아졌다.
델의 4분기 PC 출하량은 1023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출하량은 3915만9000대로 3.3%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4분기 13.5%, 연간 13.6%로 각각 0.4%p, 0.7%p 상승했다.
키타가와 연구원은 이와 함께 “모든 지역에서 출하량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통화 가치 절하 문제가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및 일본 등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 지역은 지난해 연간 출하량이 전년비 약 10% 정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의 지난해 4분기 PC 출하량은 16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아시아 태평양 PC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2600만 대를 기록했다. 중국 PC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타가와 연구원은 “노트북은 연말 연시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 목록에서 제외됐고 2014년 연말 연시 성수기 판매 결과와 달리 노트북, 특히 저가 제품의 대량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의 관심은 TV나 웨어러블과 같은 다른 가전 기기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다만, 가트너는 올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PC 시장에서 상위 6개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3.1%로 2014년의 70.4%보다 높아졌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