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도포지션, 사상 최대수준 도달해
[뉴스핌=이고은 기자] 국제유가가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전기동 가격도 2009년 이후 가장 저렴해졌지만, 미국 헤지펀드와 같은 투기세력들은 아직 바닥이 멀었다고 보고 있다.
미국 투기세력이 원자재 시장 순매도 포지션을 최근 2주 만에 두 배 늘려 베팅을 한 것이 그 증거다.
<사진=블룸버그> |
18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를 인용, 주요 18개 원자재 선물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투기세력들은 최근 2주 만에 하락 베팅에 두 배를 더 건 것으로 나타났다.
CFTC는 지난 15일 기준 미국에서 거래되는 18개 상품의 순매도 포지션이 20만2534계약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6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한 주 전에 16만4203계약까지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대폭 증가한 것이다.
상품선물 시장의 투자수익률은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금속 농산물 에너지 선물은 세계경제 부진 전망과 과잉공급 여건 속에서 모두 추락했다. 가장 큰 구매자인 중국 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소비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달러 강세도 대체 투자처로서 원자재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알테그리스 인베스트먼트의 라라 마그누센 연구원은 "시장에 공포가 만연해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를 매우 걱정하고 있고, 중국 사태와 그 파급 효과에 대해서도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는 달러 강세와 곧 있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에 "지금 당장 돈을 넣어둘 곳이 많지 않다"면서, "상품 숏(short·주가가 하락하거나 상대적으로 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공매도하는 전략)은 꽤 좋은 투자처다"라고 조언했다.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지난주에 4.2% 떨어져 1991년 시작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원자재 선물시장의 '큰 손'인 골드만삭스는 "원자재는 장기 침체로 인해 공급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 하반기는 돼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자료=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