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반등 요건 형성" vs. "재고 증가세.. 일시적 반등"
[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주 국제유가가 급반등한 가운데, 유가 하락에 베팅을 해오던 헤지펀드들의 원유 매도 포지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5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주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순매도 포지션이 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순매수 포지션은 17% 증가했다.
지난 20일 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7% 폭락하면서 배럴당 26.55달러를 기록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1일과 22일에는 각각 11%, 9%씩 폭등해 2008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반등에 앞서 매도 포지션이 급감한 것을 두고 유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신호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BOJ)가 추가 완화책을 시사하고 중국이 위안화 추가 절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유가의 반등 요건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전문 헤지펀드인 앤듀런드캐피탈의 피에르 앤듀런드 대표는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 관측이 전반적인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면서 "올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서 내년에는 70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도 "올해 원유 시장이 이란의 원유 공급량만 버틴다면 올해는 '원유 거래의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낙관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원유 재고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WTI의 인도 장소인 쿠싱지역 원유재고량은 5년 평균치보다 높은 1억3000만배럴을 기록하고 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클리더프는 "최근 원유 반등은 일시적"이라면서 "이는 숏(Short·매도)세력들이 총을 재장전할 기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