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위기와 함께 위안화 가치 30~40% 떨어질 것"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과 관련해 수개월 째 위기 발생 경고음을 울리고 있는 카일 배스 헤이먼캐피탈 창립자 겸 회장이 또다시 중국 은행권에 대한 '심판의 날'이 수 개월 앞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카일 배스 헤이먼 캐피탈 창립자 <출처=블룸버그> |
그는 중국 은행권의 자산이 34조50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3배가 넘는 규모로 확대됐는데, 중국 경제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은행권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것이란 주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은행권 손실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이 자본 증강을 위해 3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건드려야 하고, 이는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3일(현지시각) CNBC 뉴스에 출연한 배스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무역산업을 위해 외환보유액이 최소 2조7000억달러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5개월 내로 중국 외환보유액이 그 한도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스 회장은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시장 붕괴를 정확히 예측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이날 "외환보유액이 제로 수준으로 줄어도 된다거나 위기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상은 은행권이 위험 영역으로 진입하기까지 수 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중국 은행권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올해 중으로 은행권이 위기 진앙으로 급부상할 것이란 예상이다. 배스는 중국 은행 시스템은 지난 10년 동안 손실 사이클 없이 1000%라는 폭발적 성장을 했는데 이는 비정상적 과잉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의 상당 부분을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는 배스 회장은 "은행권 과잉을 바로잡는 과정서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경제나 무역수지 규모를 고려하면 위안화 가치는 30~4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