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올해 설 연휴 이후 3월까지 전국에 6만5000가구에 육박하는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대출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주택시장 내외부 환경이 나빠지는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쏟아내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 넘는 물량이 단기에 공급되는 만큼 공급과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2~3월 전국에서 총 6만4904가구(임대제외)가 공급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9470가구에 비해 2.2배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밀어내기 분양이 집중됐던 지난 2008년 2만3600가구보다도 2.75배 많은 규모다.

권역별로 수도권 3만7637가구, 광역시 9597가구, 지방 1만7670가구가 분양된다.

특히 수도권 물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9921가구에 비해 279% 증가했다. 월별로는 봄 이사철인 3월에 몰렸다. 수도권 분양물량 중 약 83.1%인 3만1297가구가 3월에 공급된다.

서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래미안 블레스티지’다. 삼성물산이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전용 49~126㎡ 1957가구 중 396가구를 3월에 일반 분양한다. 개포지구 첫 재건축 분양단지다. 개포2단지를 시작으로 현재 이주중인 개포3단지와 올 초 관리처분 인가를 받을 예정인 개포시영도 올해 안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북에서는 현대건설이 3월에 은평구 녹번1-1재개발구역에서 ‘힐스테이트 녹번’을 공급한다. 전용 49~118㎡ 952가구 중 26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와 동탄2신도시를 주목할 만 하다. 이들 지역은 지난 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3차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A노선 시종점으로 확정발표됐다. GTX를 이용하면 지금 일산에서 서울역까지 63분 거리가 13분으로, 동탄에서 서울역까지 82분에서 23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3월에 고양시 한류월드부지 M1~3블록에서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3월에 총 2194가구 규모의 ‘킨텍스역 원시티’를 분양한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나선다.

지방에서는 총 2만7267가구가 풀린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549가구보다 39.5% 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통상적으로 설 연휴 이후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키지만 올해는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건설사들이 최대한 많은 물량을 밀어내는 모습”이라며 “공급과잉 논란이 있는 상황이지만 그만큼 선택할 수 있는 단지들이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