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4.9%로 떨어진 미국의 실업률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독수리상<사진=블룸버그통신> |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자 수가 15만1000명 증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금융시장 평균 전망치 19만 명을 밑돈 수치로 과거 석 달간 평균 23만1000건에도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6년 만에 4%대로 낮아진 실업률은 '와우팩터(WOW factor)였다. 노동부는 1월 미국의 실업률이 4.9%로 지난 200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이 정도의 실업률을 미국의 완전고용 수준으로 보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일자리 증가세가 일부 둔화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증가세는 실업률의 추가 하락 압력을 지지할 정도로 견조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임금 상승 역시 탄탄했다. 1월 미국 민간부문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12센트 오른 25.39달러로 지난 1년간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내내 기다리던 고용지표를 확인한 시장은 연준의 행보를 가늠하느라 분주하다. 많은 전문가는 고용시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한 연준의 논리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폴슨컴퍼니의 존 폴슨 창업자는 이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출연해 "고용 보고서는 3월 인상 가능성을 다시 높인다"면서 "실업률이 4.9%로 떨어졌고 임금이 상승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다이엔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일자리 성장세는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연준이 2016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쪽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우니크레디트의 함 밴드홀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보고서는 명백히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하려는 연준의 기조를 지지한다"며 "낮아지는 실업률과 속도가 붙은 임금 상승도 연준이 두 가지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베스 앤 보비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 보고서는 다음 연준 회의에 많은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도 "15만1000개의 새 일자리는 예상치를 밑돌았고 이전 달보다도 둔화한 것이지만 미국의 회복이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서 발표 후 최근 약세를 보였던 미 달러화는 상승하고 있으며 미 단기 국채금리는 오르고 장기물 금리는 내리고 있다.
2년 만기 미 국채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1.6bp(1bp=0.01%포인트) 상승한 0.7261%를 기록 중이며 10년물은 1.3bp 하락한 1.8495%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63% 오른 97.080을 기록 중이다.
웰스파고 프라이빗 뱅크의 에릭 데이비슨 수석 투자 책임자는 "이날 고용보고서가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강세론자나 약세론자 모두 훌륭한 지표는 아니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지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