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등으로 가치 부풀어…투자 매력 반감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로 주식을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이 지난 19일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개인 투자자는 연초 7주 간 약 360억달러의 주식을 매도해 2008년 이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 개인 투자자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 규모 <자료= JP모간, FT재인용> |
이 같은 미국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도세는 전 세계 주가 하락과 맞물리면서 나타났다.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7% 하락, 지난해 기록한 고점으로부터 20% 이상 조정받는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JP모간의 분석가들은 개인투자자의 매도세는 진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주식 가격이 최근에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가가 기업 실적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개인의 주식 투자가 과거와 같은 성향을 보이기는 힘들다는 진단도 곁들였다.
JP모간의 니코스 패니지르트조글루 시장 전략가는 "저금리와 거시 경제의 낮은 변동성 상황 속에서 주식이 개인들에게 매력적이었지만, 더 이상은 주식 비중을 확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재 MSCI 전세계주가지수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4.8배로, 최근 10년 평균치 14.1배를 웃돌고 있다.
22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간의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와 기업 이익 감소 그리고 미국 금리 인상 등도 주식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도 추세가 장기적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소개했다.
UBS의 줄리안 엠마뉴엘 미국 담당 전략가는 "개인 투자자는 '우려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오른다"면서 "고용보고서를 놓고 봤을 때,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