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이젠 약도 고르는 시대...제약사 새로운 캐시카우 부상
[뉴스핌=박예슬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기존의 캡슐‧알약에서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감기약을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주로 출시됐던 새로운 형태의 감기약들이 국내 제약시장에서도 잇따라 등장하면서 업체에게도 톡톡한 ‘캐시카우(수입원)’가 되고 있다.
대원제약의 콜대원. <사진=대원제약> |
전문의약품 전문 중견 제약사로만 알려졌던 대원제약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짜먹는 형태의 감기약 ‘콜대원’을 야심차게 출시하며 회사 브랜드를 대중화시켰다. 기존 제품에 비해 물이 필요하지 않고 스틱 형태로 휴대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액상타입 특성상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목걸림 때문에 알약, 캡슐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원제약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올랐다. 특히 이번 실적에는 동절기 성수기를 맞아 감기약 매출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콜대원을 비롯한 일반의약품의 인지도 상승으로 올해도 대원제약의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화탕’으로 유명한 광동제약도 지난해 9월 증상별에 따라 마실 수 있는 감기약 ‘굿엔 시리즈(굿엔콜‧굿엔코‧굿엔코프)’를 출시하며 감기약 드링크 업계의 ‘원조 선두’임을 내세웠다.
기존에도 액상 감기약은 출시돼 왔으니 다양한 증상별로 제품을 세분화시킨 것은 굿엔 시리즈가 처음이다.
종근당은 한국노바티스의 ‘차(茶)’처럼 마시는 감기약 ‘테라플루’와 유사한 형태의 ‘모드콜플루’를 출시해 ‘마시는 감기약’을 대중화시켰다.
2012년 출시된 모드콜플루는 테라플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많은 물량으로 환자들에게 다가갔다. 특히 지난 2013년 테라플루의 제조원이 변경되면서 공급 중단 사태가 일어나자 같은 해 상반기까지 누적매출이 7억에 달할 정도로 크게 오르는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다.
기존 ‘데이(낮)’와 ‘나이트(밤)’, ‘노즈(코감기)’, ‘코프(목감기)’ 등 증상‧시간별 4종으로 출시됐던 모드콜플루는 조만간 리뉴얼 출시될 예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리뉴얼 작업으로 기존 제품은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며 “소비자들의 복약편의성 개선 등을 목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부적인 리뉴얼 방향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종근당에 이어 한미약품도 지난해 8월 ‘타이롤핫 건조시럽’을 출시하며 마시는 감기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일반 감기약에 비해 복용이 편리하고 물처럼 마시는 만큼 흡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며 “약효도 일반 감기약에 비해 낮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