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에너지와 광산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급증해 회사채 시장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경고했다.
바레인 유전<사진=블룸버그통신> |
무디스는 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6개월 동안 세계 경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풍부한 유동성으로 회사채 시장을 지지하면서 낮은 디폴트 환경을 즐겼다"면서 "글로벌 디폴트율이 올해 말까지 역사적 평균 수준에 다가갈 것으로 전망돼 파티는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서에서 회사채의 디폴트율이 올해 2.1%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4년 0.9%와 지난해 1.7%보다 높아진 수치로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이 같은 채무불이행이 현실화될 경우 2014년 55건, 지난해 109건보다 증가한 138건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디스는 투기등급의 기업들에서 디폴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투자부적격 채권의 채무불이행률은 4%로 2014년 1.9%와 지난해 3.5%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983년 이후 평균치인 4.2%에 근접한 수준이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타격을 입은 에너지와 광산업체들은 디폴트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무디스는 산업 전반에서 디폴트가 발생하던 금융위기 당시와는 달리 올해 채무불이행이 에너지·광산 기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서 무디스는 "지난해 디폴트는 디폴트가 특정 부문의 문제임을 보여줘 특정 집단에서 높은 디폴트 집중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원유와 가스 섹터에선 지난해 전체 28%를 차지하는 30건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했으며 금속과 광산 섹터에선 6.5%인 13건의 디폴트를 기록했다. 은행의 디폴트는 20건이었는데 주로 그리스와 우크라이나, 러시아에 집중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