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헷지·달러 대금 지급 등 환차손 사전관리 통해 영향 최소화
[뉴스핌=김신정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인 1240원선을 넘으면서 환율변동 민감한 정유·철강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2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소폭 조정을 받으며 123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지속되는 원/달러 강세는 글로벌 달러 강세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원유와 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정유·철강업계는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예전보다 수출비중이 증가해 환율변동이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상승은 양날의 칼과 같다"며 "환율이 오르면 원유 수입 등으로 외화환산 손실이 발생해 단기 이익에 영향을 받지만 수출비중이 늘고 있어 이 같은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더욱이 환율 위험관리를 헷지를 통해 하고 있어 이제는 환율 급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도 "환차손 관리를 하고 있고, 수출 비중이 늘어나 환율 상승이 그리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보다 22.5원 하락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100억원 손실을 봤고, 에쓰오일(S-Oil)의 경우 이 기간 287억원 환차익을 봤다.
<사진=송유미 기자> |
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비중이 큰 철강업계의 사정도 비슷하다. 수출 비중이 20~50%인 국내 철강업계는 달러 결재 방법과 구매처 다양화 등을 통해 환차손을 사전에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철강제품의 경우 원자재 비중이 70~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변동과 환율변동에 민감할수밖에 없다. 현재 포스코의 수출 비중은 50%안팎, 현대제철의 경우 20~25%에 이른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구매시 대금 지불을 달러로 하고 있다"며 "이런 방법을 통해 자연스럽게 환차손 손실을 줄이고 환헷지 등을 통해 환율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 미국산 원자재 비중을 줄여 다른 국내산 비중을 높이는 방법 등으로 환율변동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철광석 등의 가격 상승에 대비해 사전대량 구매하는 방식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계는 환율변동 영향보다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세계 경기회복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달러 강세 등 전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활성화로 수요가 증가해야 기업 경기도 제대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 등에 따른 중국과 신흥국가 경기에 따라 업계 업황이 좌지우지 된다"며 "경기 회복 불안정성이 커지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