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직썰] 혜리 뇌수막염 진단, 병상 투혼 '강제 인증'만 벌써 세 번째…독하고, 기특하고, 짠하다
[뉴스핌=양진영 기자] 아픈 걸 참아도 너무 참는다. 걸스데이 혜리가 의도치 않게 인내와 희생의 아이콘이 됐다. 심지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혜리의 투혼은 '독하다'는 평가를 넘어 팬들과 관계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최근 '응답하라 1988'로 대세 자리에 올라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던 혜리가 결국 쓰러졌다. 6일 혜리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측은 “혜리가 오늘 오전 9시경 고열과 두통을 호소, 집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정밀 검사 결과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소속사는 7일 "혜리가 어제부터 열이 높아 걱정이 많았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당분간 입원 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컨디션이 회복되면 퇴원 절차를 밟고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겨우 몸과 정신을 추스린 혜리를 만나기 위해 걸스데이 멤버들도 병문안 예정이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대세 걸그룹 멤버, 혜리의 투혼은 그간 여러 차례 '강제 인증' 됐다. 지난 2014년 1월 걸스데이가 'Someting(썸씽)'으로 활동 당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그는 감기 몸살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무대에 올랐다.
심각한 상태로 주변에서는 만류했지만 그는 '썸씽' 무대를 강행했고 생방송 무대를 마친 이후 그대로 쓰러졌다. 당시 소속사 측은 "혜리가 며칠 전부터 감기몸살을 앓고 있었다" 면서 "이날 '엠카운트다운'무대에 팬들을 위해 올랐고 무대를 끝내고 쓰러졌다"고 알렸다.
이후 혜리는 한 방송에서 "그때 무대를 어떻게 했는지 정신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신종플루였다"면서 "팀이 이제 잘 되고 있는데 팀에 피해를 주기도 싫었고 팬들과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면서 당시 스케줄을 강행한 이유를 밝혔고 "내 생애 가장 아팠던 것 같다"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이 사건은 시작일 뿐이었다. MBC플러스의 MCN 채널 ‘코코넛’의 예능 큐레이션 프로그램 '프로듀썰'에서 한 방송 PD는 혜리의 열정과 부상 투혼에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5년 걸스데이와 촬영을 떠올리며 "혜리가 발이 너무 아파서 그런데 좀만 덜 뛰어도 되느냐고 양해를 구하더라. 근데또 막상 촬영이 시작되니까 열심히 뛰어다니더라"고 혜리의 촬영 일화를 전했다.

혜리는 발이 부상당한 상태에서도 방송에서는 아픈 티를 내지 않았지만 이후 깁스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그는 "나중에 기사 사진을 보는데 다리에 깁스를 했더라"며 "촬영할 때 몸이 안좋았는데 프로답게 해준거다"고 혜리의 열정을 언급했다. 실제로 혜리는 당시 발목 부상으로 지난 7월 발표한 걸스데이 정규 2집 타이틀곡 '링마벨(Ring My Bell)' 활동 내내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활동을 강행했다.
혜리의 투혼은 이쯤되면 '독종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히로인으로 대세 중 대세가 되면서도 그의 열정은 굽혀들지 않았다. 장장 9개월 가까이 이어진 드라마 촬영과 '링마벨' 활동, 행사를 모두 독하게 소화해낸 그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대세답게' 살인적인 스케줄에 투입됐다.
하지만 '응답하라'의 마지막 일정인 5일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콘서트 자리에서까지 그는 웃는 얼굴을 잃지 않았고 조금의 내색도 하지 않았다. 프로 중 프로임을 다시 한 번 인증했다. 다음날 두통과 고열로 뇌수막염 진단을 받으며 그제야 팬들이 심각했던 상태를 알게 됐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이동휘는 SNS에 혜리의 사진을 올리며 "병원 가라고 했지!"란 글을 남겨 걱정을 했다. 사진 속 혜리는 환하게 웃고 있지만 눈썹을 내리고 어쩐지 '웃픈' 표정을 하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준다.
2010년 17세의 나이로 가요계에 데뷔한 걸스데이 혜리는 긴 무명 시절을 보내왔다. 그 가운데서 어렸던 소녀 혜리의 더 마음은 단단해졌고 프로다워졌다. 이런 열정이 결국은 그를 미쓰에이 수지-AOA 설현과 함께 걸그룹 대세 멤버로 올라서게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현재 그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은 혜리를 향해 기특하면서도 짠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