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분야 경쟁력 바탕으로 상위권 제약사 도약 준비
[뉴스핌=한태희 기자] 국내 대형 제약사가 대형 신약 개발에 매진하는 동안 중견 제약사는 특화 전략을 내세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만성질환이나 정신치료 의약품 등에서 한자리씩 차지한 것.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중소·중견 제약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특정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위권 및 중상권위권 제약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에 특화돼 있다. 당뇨나 관절염 및 류마티스 등 고령화로 인해 늘어나는 만성질환 치료제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제네릭(복제약)과 개량신약 등을 전문으로 개발해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다.
지난 2013년 신제품 20개를 출시한 후 매년 10개가 넘는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만설질환 매출은 비중은 40%가 넘는다.
환인제약은 정신치료 관련 의약품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환인제약은 정신질환 약품 업계 1위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약 70%가 정신신경용제 의약품이다. 또 매출 대부분이 정신과의원 전문의약품이다. 우울증 치료제, 위궤양치료제, 치매 증상치료제 등을 갖고 있다.
두 제약사 모두 앞으로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일찌감치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인구 고령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측돼 만성질환 관련 치료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서다. 또 정신과 치료를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정신과 치료 처방 간소화 등의 법 개정도 진행되고 있고 사람들 인식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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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인사돌', 오라메디', '복합마데카솔' 등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는 약품을 보유 중이다. 의사로부터 처방 받아야만 복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과 달리 접근 장벽이 낮다.
때문에 OTC(일반의약품)와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비슷하다. 많게는 8대 2 비율로 전문의약품에 치중돼 있는 제약사보다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엔 헬스케어 분야가 자리를 잡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개선 주요인으로 기존 의약품 사업 부문의 선전과 함께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이 꼽힌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