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위해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 커질 듯"
[뉴스핌=김지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금리를 내려도 경기 회복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금리를 동결했지만 4월 인하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한국은행은 10일 오전 서울 남대문 본점에서 금통위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1.75%에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뒤 9개월째 동결이다.
이번 동결 결정은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이 지속돼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12.2% 줄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 자료에도 올해 1월 전체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은 물론 내수 위축에 대한 우려도 크다.
금통위는 그럼에도 가계부채 부담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로 인한 변동성 확대, 기업 구조조정 지연 등 저금리의 부작용을 더 우려했다. 현재와 같은 경기상황에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경기부양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한은 금통위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기에는 다소 부담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는 10일(현지시간), 일본중앙은행(BOJ) 회의는 14~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16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만해도 3월 인하를 전망했던 시장 분위기도 '4월 인하 유력'으로 전환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일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2.5%)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르면 4월, 늦어도 상반기 중 금리가 한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용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추이가 부담되는 수준에 도달했고, 2월 들어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 우려가 두드러졌다"면서도 "종합적으로 올해 2분기 중 1회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며 환율 안정을 전제로 한다면 4월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