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연구소 통해 AI 연구개발 확대..자사 서비스 연계해 맞춤형 서비스 도입
[뉴스핌=이수경 기자] 전 세계 공룡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자체적으로 설립한 연구소를 통해 AI 기술 연구와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인공지능 기반 기술 스타트업에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 맞춤화된 정보를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에 AI 관련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ICT 업계 등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개발(R&D)과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구글, IBM,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기업은 AI에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네이버랩스는 심화학습(Deep Learning, 딥러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음성검색, N드라이브 사진 테마 검색, 지식인 사진 질문 카테고리 자동분류 등에 이 기술이 적용돼 있다. 네이버는 언어 모델링, 감정 분석, 문서 요약, 단어의 의미 이해, 자연어 처리 등 사람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발전된 인지 기술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실시간 이용자 반응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인 '루빅스'를 다음 뉴스 서비스에 도입했다. 현재 다음 이미지 뉴스와 콘텐츠 영역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루빅스는 이용자의 뉴스 소비 패턴을 학습해 개인별 관심사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카카오는 자사 계열사인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인식 스타트업인 루닛(Lunit)과 인공지능 기반의 시스템생물학 스타트업인 스탠다임에 각각 1억원과 3억원의 초기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지난해 9월 인공지능 기술 전문 스타트업인 비 캐리어스에 수십억원을, 가정용 소셜로봇인 지보(Jivo)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미지 인식 기업 스타트업인 루닛과 채팅분석 스타트업인 스캐터랩에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인공지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관련 사업 강화에 전격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구글, 페이스북, 바이두와 같은 공룡IT기업은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연구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가상의 인격체와 인간처럼 대화가 가능한 서비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3년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하고 얀 러쿤 교수를 연구소 수장으로 영입했다. 음성인식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윗에이아이(wit.ai)를 인수하는 등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인공지능 서버인 빅서(Big Sur)의 설계를 오픈소스 형태로 무료 공개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머신러닝을 활용한 개인 비서 시스템인 코타나(Cortana)를 윈도우 10 데스크톱에 탑재하고,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머신러닝을 접목한 애저 머신 러닝(Azure Machine Learning)을 출시하는 등 머신러닝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14년 구글은 비디오게임을 사람처럼 학습해서 비디오 게임 실력을 점차 늘려나가는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딥마인드(DeepMind)라는 회사를 4000억원에 인수했다. 최근 바둑을 학습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를 선보이며 이세돌 9단을 상대로 대결을 펼치고 있다.
구글은 잇따른 기업 인수에 대해 언어와 말하기, 번역, 비주얼 프로세싱 등의 대부분은 머신 러닝과 인공지능 기술이 핵심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구글은 “이런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우리는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들의 관계에 대한 근거를 직간접적으로 방대하게 수집한다”며 “이러한 근거로부터 도출한 학습 알고리즘을 새로운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적용한다”고 밝혔다.
왓슨은 본래 IBM 연구소가 자연어 처리 및 분석을 이용해 제퍼디(Jeopardy) 게임 쇼에서 인간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했다. 그 이후, IBM은 인지 컴퓨팅 기술을 상용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MSK암센터 등과 손잡고 암 치료를 위한 솔루션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7년 1650억 달러(195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에코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 시장은 2023년 약 27조~30조원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