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직구액 처음으로 8.7%감소
[뉴스핌=이지현 기자]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카드 이용금액이 132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8.7% 증가한 수치인데, 2009년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는 21일 '2015년 해외카드 이용실적 분석'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여신협회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국자수 증가율은 20.1%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달러/원 환율이 7.4% 상승하면서 해외 구매가 감소해 카드 이용금액도 줄었다.
실제 해외카드 이용금액 증가의 주요 요인이었던 해외직구액은 소비자 불만 증가 및 구매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해외 직구액은 2014년 15억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억2000만 달러로 1.5%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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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 카드 이용금액은 132억원 규모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직구액도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자료=여신금융협회> |
업종별로는 소액결제업종의 카드 이용금액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컴퓨터소프트웨어 업종 카드 이용금액은 2014년 3500만달러였지만, 2015년 4억1100만달러로 급증했다. 또 음반업종도 1억7900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13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두 업종의 평균 결제금액은 각각 25달러, 20달러였다.
임윤화 여신금융협회 연구원은 "지난해 스마트폰을 통한 유료 어플 다운로드, 유료 음악 다운로드 등이 급증했다"며 "이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증가율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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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음반 등 소액결제 업종의 카드 이용금액이 급증했다 <자료=여신금융협회> |
국가별로는 일본과 룩셈부르크에서의 카드 이용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엔/원 환율이 연 평균 934.6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2%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일본으로의 출국자 수가 증가하고,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 되면서 일본에서의 카드 이용금액은 2014년 5억8100만달러에서 지난해 7억5200만달러로 29.6% 증가했다.
룩셈부르크는 애플 아이튠즈 본사와 아마존 닷컴, 페이팔 등 주요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결제업체의 유럽본사가 위치한다는 점 때문에 같은 기간 카드 이용금액이 2억1000만달러에서 3억5400만달러로 68.6% 늘었다.
한편 외국인이 국내에서 이용한 카드 사용액은 지난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입국자 수가 감소하면서 카드 이용금액도 2014년 115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00억5000만달러로 줄었다.
임 연구원은 "역직구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입국자 수가 감소해 카드 이용금액이 줄었다"며 "메르스 사태 종결로 올해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이용금액은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