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88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의 해제를 기대했다. 다만 금수조치 해제를 의회에 설득하기 위해선 쿠바 정부가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 혁명궁전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사진=AP/뉴시스> |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50년간 지속한 대(對) 쿠바 금수조치는 미국은 물론 쿠바의 이익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금수조치 철회를 위해 의회를 설득하려면 쿠바가 인권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쿠바를 방문 중이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 2014년 12월 국교 정상화를 선언하고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는 한편 정기 항공노선 취항도 재개했다.
그러나 국교 정상화의 핵심인 대쿠바 금수조치 해제는 의회의 반발에 부딪혀 아직 진전되지 못한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여전히 민주주의와 인권 등 주요 이슈에서 견해차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포함해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면서도 "(회담에서) 진솔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쿠바에 정치범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 명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수감된 정치범이 있다면 말해보라"며 "정치범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당장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