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조건 적정성 충분히 고려해 선정할 것"
[뉴스핌=김신정 기자] 두산그룹 방산계열사인 두산DST의 본입찰이 오는 25일 진행된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막대한 자본력으로 본입찰에 참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두산DST 매각을 위한 본실사를 마무리 하고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내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지난 2월 중반 이후 진행된 본실사에는 한화테크윈과 LIG 등 방산업체와 MBK파트너스, IBK투자증권 PE를 포함한 사모펀드(PEF) 2~3곳 등이 참여해 실사를 마쳤다.
<사진=두산> |
두산은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군이 제시조건에 적합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내일 본입찰 마감 뒤,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와 마지막 계약조건 등을 조율한 뒤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두산은 두산DST매각을 굳이 늦출 필요도 없지만 서둘러 매각해야 할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촉박하게 매각절차를 진행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두산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본입찰 결과에 따라 시점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DST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2008년 방위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35년간 항법장치, 대동유도무기체계, 기동무기체계, 발사체계 등 각종 군사장비를 생산해온 방위산업 전문업체다. 지난 2014년 기준 영업이익 226억원, 매출액은 6156억원을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방산업체들이 너도나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달 초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는 두산DST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 대표는 "두산DST는 방산업체로 국가안보와도 연관성이 있어 동종업계가 가져가야 한다"며 "적정가격이 맞아야 인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막대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두고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LIG 역시 방산계열사인 LIG넥스원을 통해 두산DST와 꾸준히 협력관계를 지속해 오면서 오래전부터 염두하고 인수를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 어디든 알짜기업인 두산DST를 가져갔을 때 방산업종 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선, 두산이 매각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7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은 가격이 너무 높아 5000억∼6000억원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산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두산DST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DST 지분 100%다.
두산DST 지분 가운데 51%는 ㈜두산 자회사인 특수목적회사(SPC) DIP홀딩스가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49%는 IMM PE와 미래에셋 PE가 만든 SPC오딘홀딩스가 갖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한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1조1000억원에 인수 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