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6950억원 제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방산분야 포트폴리오 다양화
[뉴스핌=김신정 기자] 한화테크윈이 두산그룹 방산업체 두산DST를 인수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삼성 방산계열사(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인수한 데 이어 두산DST까지 품에 안으며 글로벌 종합방산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30일 방산계열사인 한화테크윈이 두산DST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은 두산DST매각 본입찰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가격은 6950억원이다.
한화테크윈이 인수할 두산DST의 지분은 100%로 ㈜두산 100%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지분 51%, 미래에셋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49%다.
<CI=한화그룹> |
한화테크윈은 두산측과 계약서 협의를 거쳐 빠른 시간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은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일류 방산기업과도 당당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또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방산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결합해 글로벌 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방산분야 포트폴리오 기반을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한화테크윈은 한화탈레스 인수를 통해 기존의 탄약·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및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 방산영역을 확대했다. 여기에 두산DST 인수로 기동∙대공무기체계, 발사대 체계 및 항법장치로까지 영역을 넓히게 됐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국익 창출뿐만 아니라, 지속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국가방위차원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이스라엘, 이태리 등 외국의 경우 국방예산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국익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국방대국 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가장 큰 방산업체가 세계 40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두산 DST 인수를 통해 글로벌 10위권 방산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 실현에도 바짝 다가서게 됐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방산분야에서 규모의 경쟁력을 넘어 시너지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3세 후계구도 구상작업이 한창인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에게 유화·화학과 방산사업을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화그룹은 이번 두산DST 인수로 기존 한화테크윈과 높은 사업적 기술적 시너지를 창출해 미래 무기체계 조기 구축과 효율적인 국방예산 운용, 국익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는 "두산DST 인수는 글로벌 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각 분야별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해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한화테크윈은 올해 초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10% 가운데 4%(390만주)만을 매각해 나머지 6%지분에 대한 추후 처리 방안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선 KAI 인수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한화테크윈을 꼽아왔지만 한화테크윈이 규모가 큰 KAI 대신 두산DST 인수로 급선회하면서 KAI 인수전은 오리무중이 됐다.
한화테크윈은 당시 KAI 지분 매각에 대해 "차세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참여, 인수합병(M&A) 등의 주력사업 투자 재원 마련이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